미술사조를 개척한 두 작품이 최근 서로 다른 운명을 맞았다. 2년 전 프랑스 남부 툴루즈의 한 다락방에서 발견된 그림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자르는 유디트>가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의 진품으로 보인다고 12일(현지시간) 미술품 전문가들이 발표했다. 카라바조는 이탈리아 화가로 바로크 시대를 연 인물로 평가받는다.
미국에서는 팝아트 거장 앤디 워홀의 작품 ‘캠벨수프1’ 연작 판화 일부가 도난당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7일 미주리주 스프링필드 미술관에 도둑이 들어 판화 10점 중 7점을 훔쳐갔다고 11일 발표했다. FBI는 현상금으로 2만5000달러(약 2900만원)를 내걸었다. 도난당한 작품은 1968년작으로 종이에 실크스크린을 이용해 찍은 판화다. 미술관이 1985년부터 소유해 온 이 판화 세트의 시가는 약 50만달러로 추산된다.
‘캠벨수프’ 연작은 ‘마릴린 먼로’ 연작과 함께 앤디 워홀의 팝아트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워홀은 1962년 만화의 이미지를 회화에 끌어들인 작품을 선보인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전시회를 관람한 뒤 자극받고, 바로 그해 ‘캠벨수프’ 시리즈 첫 작품을 내놨다. 워홀은 대중적인 인물과 상품 자체의 이미지를 그린 것으로 유명하다. 캠벨수프는 미국에서 1년에 100억 개 이상 팔리는 상품이다. 처음에는 수프 캔을 손으로 그리다가 6년 뒤인 1968년에는 종이에 실크스크린을 이용해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만들었다. 대량 생산 제품과 예술 창작품의 경계는 모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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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주리주 스프링필드 미술관에 전시된 앤디 워홀의 작품 ‘캠벨수프1’ 연작 판화 10점 중 7점이 지난 7일(현지시간) 도난당했다. 스프링필드 미술관 |
미국에서는 팝아트 거장 앤디 워홀의 작품 ‘캠벨수프1’ 연작 판화 일부가 도난당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7일 미주리주 스프링필드 미술관에 도둑이 들어 판화 10점 중 7점을 훔쳐갔다고 11일 발표했다. FBI는 현상금으로 2만5000달러(약 2900만원)를 내걸었다. 도난당한 작품은 1968년작으로 종이에 실크스크린을 이용해 찍은 판화다. 미술관이 1985년부터 소유해 온 이 판화 세트의 시가는 약 50만달러로 추산된다.
‘캠벨수프’ 연작은 ‘마릴린 먼로’ 연작과 함께 앤디 워홀의 팝아트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워홀은 1962년 만화의 이미지를 회화에 끌어들인 작품을 선보인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전시회를 관람한 뒤 자극받고, 바로 그해 ‘캠벨수프’ 시리즈 첫 작품을 내놨다. 워홀은 대중적인 인물과 상품 자체의 이미지를 그린 것으로 유명하다. 캠벨수프는 미국에서 1년에 100억 개 이상 팔리는 상품이다. 처음에는 수프 캔을 손으로 그리다가 6년 뒤인 1968년에는 종이에 실크스크린을 이용해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만들었다. 대량 생산 제품과 예술 창작품의 경계는 모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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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프랑스 남부 툴루즈의 한 다락방에서 발견된 그림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자르는 유디트>가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의 진품으로 보인다고 12일(현지시간) 미술품 전문가들이 발표했다. 이날 고미술품 전문가 줄리 두셰가 취재진 앞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 파리/AP연합뉴스 |
카라바조의 그림은 진품일 가능성이 높아 유럽 미술계가 흥분하고 있다. 12일 파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술품 전문가 에릭 튀르캥은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라면서 “그림에 나타난 터치, 빛, 에너지는 카라바조의 전형적인 특징”이라며 진품임을 확신했다.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자르는 유디트>는 지붕에서 물이 새자 다락방을 살펴보던 집주인이 우연히 발견한 것이다. 주인은 19세기 중반 선조들이 사들인 공동주택을 물려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락 틈새에서 150년 넘게 숨겨져 있었다. 이 그림은 1600년에서 1610년쯤 그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카라바조의 그림은 대담하고 개성적인 구성과 강렬한 명암대비를 특징으로 한다. 이후 탄생한 바로크 미술의 토대를 다졌다. 루벤스, 렘브란트, 벨라스케스 등이 그의 유산을 물려받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카라바조는 불같은 성격에 종잡을 수 없는 행동, 신랄한 말로 많은 문제를 일으킨 화가로도 유명하다. 서른아홉 짧은 생애 동안 15번이나 수사 기록에 이름을 올렸고 감옥에도 7번이나 갇혔다. 살인을 한 적도 있다. 특히 참수 같은 잔혹한 장면에 애착을 보였다. 이번에 언급된 작품뿐만 아니라 페르세우스가 자른 메두사의 목, 다윗이 골리앗의 머리를 잘라 들고 있는 것 등 목이 잘리는 장면을 묘사할 수 있는 고전의 에피소드는 모두 한 번 이상 다뤘다. 특유의 사실적 묘사로 선혈이 뚝뚝 떨어지는 잔인한 광경을 연출했다.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자르는 유디트>는 진품일 경우 가치가 최소 1억2000만유로(15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생전 카라바조는 같은 제목의 그림을 두 점 그렸다. 한 점은 현재 로마의 국립 고미술박관에 전시돼 있다. 또 다른 한 점이 완성된 지 200년 후에 사라져 지금까지 종적이 묘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견된 그림이 그 그림이라고 보고 있다. 유로1 라디오는 루브르 박물관이 벌써부터 그림 구매에 관심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하지만 루브르 박물관 대변인은 현지 언론 ‘더 로칼’과 인터뷰에서 “박물관 고위관계자들이 직접 그림을 봤지만 진본 여부를 정확히 규명하는데는 수개월 또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