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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중국, 부패에서는 호랑이 아버지에 강아지 아들 없어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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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사례 보면 하나 같이 호랑이 아버지에 호랑이 아들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흔히 호랑이 아버지에 강아지 아들이라는 말을 한다. 간단하게 말하면 호부견자(虎父犬子)가 된다. 이 말이 처음 나온 소설 ‘삼국연의’의 등장인물들을 보면 크게 틀린 얘기는 아닌 듯하다. 유비의 아들 유선, 조조의 아들 조비 등이 하나 같이 아버지에 비할 바 못 되는 강아지 같은 아들이었다.

그러나 최근 낙마한 중국의 호랑이(고위급 부패 관료)들에게는 강아지 아들이 없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거의 모든 호랑이들의 아들들이 호가호위라는 말처럼 아버지에 못지 않은 대단한 능력을 발휘했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정말 그런지는 사례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최근 관영 언론의 보도를 종합할 경우 우선 호랑이 중의 호랑이 저우융캉(周永康·74)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의 큰아들 저우빈(周濱·44)이 그랬다. 아버지의 권력을 등에 업고 10여 년 이상 동안 부정축재에 나서 엄청난 재산을 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연히 부인 황완(黃婉·39)과 함께 법의 심판을 받았다.

궈보슝 전 중국 중앙군사위 부주석의 아들 궈정강 전 저장성군구 부정치위원. 아버지의 권력을 이용하다 함께 낙마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궈보슝 전 중국 중앙군사위 부주석의 아들 궈정강 전 저장성군구 부정치위원. 아버지의 권력을 이용하다 함께 낙마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조만간 재판에 회부돼 무기징역 형에 처해질 것으로 보이는 궈보슝(郭伯雄·74)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의 아들 궈정강(郭正鋼·46) 전 저장(浙江)성군구 부정치위원 역시 강아지 아들과는 거리가 멀었다. 승진과 부정축재를 비롯한 온갖 비리에 아버지의 힘을 철저하게 이용해 성공했다. 40대 중반의 어린 나이에 장군으로 승진한 것을 보면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한다. 부패를 통한 축재는 옵션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낙마하면서 함께 처벌되는 운명에 직면하고 말았다.

링지화 전 정협 부주석 겸 통일전선공작부장의 아들 링구. 방탕한 생활을 하다 교통사고로 사망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

링지화 전 정협 부주석 겸 통일전선공작부장의 아들 링구. 방탕한 생활을 하다 교통사고로 사망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



곧 재판에 회부될 후진타오(胡錦濤) 전 총서기 겸 국가주석 시절의 실세 링지화(令計劃·60) 전 정협 주석 겸 중앙통일전선공작부장의 아들 링구(令谷) 역시 거론되지 않으면 섭섭하다. 2012년 3월 18일 만취 상태에서 반나의 여성 둘과 함께 고급 승용차 페라리를 몰고 가다 사고로 사망하는 드라마 같은 인생을 연출했다. 당시 24세였다. 젊은 나이였음에도 돈을 물 쓰듯 한 것은 아버지의 권력을 철저히 이용했기 때문이라고 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 이로 인해 아버지의 비리가 하나씩 까밝혀졌다는 설도 있다.

보시라이 전 충칭 시장의 아들 보과과. 미국의 모 도시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방종한 생활을 즐기는 모습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

보시라이 전 충칭 시장의 아들 보과과. 미국의 모 도시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방종한 생활을 즐기는 모습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보시라이(薄熙來·67) 전 충칭(重慶)시 서기의 아들 보과과(薄瓜瓜·28)는 강아지 아들이 아닌 것은 두 말할 것도 없고 유일하게 신변에 이상이 없는 케이스에 속한다. 아마도 해외에 줄곧 체류했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아버지의 권력을 최대한 활용, 황태자처럼 살았을 뿐 아니라 지금도 해외에 은닉된 가족의 돈으로 호의호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외에도 중국의 호랑이 자식들 중에는 강아지 자식이기를 거부한 케이스는 많다. 저우번순(周本順·63) 전 허베이(河北)성 서기의 아들 저우징(周靖·32), 자오사오린(趙少麟·60) 전 장쑤(江蘇)성 당 비서장의 아들 자오진(趙晉·39)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아버지들의 뒤에 숨어서 온갖 꿀을 다 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좋은 것은 배우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나쁜 점은 배우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빨리 몸에 익히는 경우가 많다. 중국 호랑이들의 자식들이 강아지 아들이 되지 않은 이유는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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