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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라이브! 파이널 라이브 메가박스 포스터> [HOOC=김은정 객원 에디터] 일본 열도를 들썩였던 애니메이션 '러브라이브!'가 지난 4월 1일 도쿄돔에서 열린 '파이널 라이브'로 그 성대한 막을 화려하게 내렸습니다. 하지만 그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팬들은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어야 했습니다. 바로 센터 멤버격이었던 캐릭터 코사카 호노카의 목소리를 담당한 성우 닛타 에미가 과거 AV에 출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급부상한 것입니다. 닛타 에미의 소속사 측은 5일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퍼지는 루머에 대응해 "본인에게 확인 결과 닛타 에미는 AV에 출연한 적이 없다"면서 추후 대응 방안에 대해 변호사와 상의 중이라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팬들은 AV에 출연한 여배우와 닛타 에미의 치열, 점의 위치, 귀 모양이 일치한다며 증거 사진을 비교하며 격렬한 논쟁을 현재 진행 중입니다. ◆ 덕후가 경제를 살린다 '러브라이브!'는 요근래 몇 년 간 일본 경제를 먹여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거대 콘텐츠 산업입니다. 음반으로 시작된 가상 아이돌 육성 프로젝트는 코믹스와 게임,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뚫고 나와 이틀간 도쿄돔을 꽉 채울 정도의 막강한 지지자들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러브라이브!'를 지지하는 팬들을 지칭하는 신조어 '러브라이버'까지 탄생시키며 신드롬에 가까운 현상들을 만들어 낸 이 괴물 같은 콘텐츠는 여러 채널을 통해 그림, 스토리, 목소리, 음악 등을 발신하며 잘 만들어진 콘텐츠 하나로 어디까지 뻗어 나갈 수 있는지 증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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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이용자 2천5백만명을 돌파한 러브라이브! 모바일게임> 일본 경제산업성의 관련 조사에서는 '러브라이브!'의 연 경제효과가 2014년에는 약 400억 엔을 기록했으며 1년 뒤인 2015년에는 약 1천억 엔(한화 약 1조 원)의 경제효과를 일으켰다고 기록했습니다. 무서운 기세의 성장세를 보인 '러브라이브!' 효과는 우리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2013년 애니메이션 방영 이후 본격적으로 형성된 국내 팬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블로그를 중심으로 '러브라이브!'에 대한 정보 공유가 빠르게 이루어졌습니다. 이후 정식굿즈와 관련된 행사가 이어지면서 2D 팬들이 본격적으로 '러브라이버'의 일원이 되어 콘텐츠에 대한 애정을 쏟기 시작했으며, 2014년 2월 8일과 9일 양일간 개최된 '러브라이브! 4th 라이브'의 해외 라이브 뷰잉 생중계가 한국에서도 이루어지면서 일본 현지 못지않은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라이브 뷰잉을 주관했던 메가박스는 예매 시작 1분도 안 돼 285석 전 좌석 모두 매진시키는 팬들의 성원에 결국 서울·대구·부산에 상영관을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라이브 뷰잉의 성공으로 한국 '러브라이버'의 구매력이 증명된 후, 국내 팬들이 원하던 '러브라이브!' 정식 상품들이 발매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정식으로 발매된 '러브라이브!' 콘텐츠는 DVD, 소설시리즈, 코믹스, 모바일 게임이 있으며, 한국 내 오피셜 굿즈샵을 열기도 했으니 그 인기는 가능할 리 없을 거라 생각했던 일들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 '러브라이버'가 되는 이유 '러브라이브!'는 단순한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각 캐릭터의 성격이 부여되어 있고, 스토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와 캐릭터를 부각시켜줄 성우의 목소리와 음악이 있습니다. 똑똑한 제작진은 실제 아이돌을 육성하듯 팬들을 참가를 유도해 개별 유닛과 정규 싱글 포지션을 결정할 수 있는 선거를 진행했으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데뷔 싱글·인기총선거·유닛멤버·매거진 표지 멤버들을 팬들의 의견에 따라 결정했습니다. 단지 모니터 안에서 살아가는 '내 새끼'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매우 입체적이고 디테일한 설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게다가 캐릭터에 목소리라는 생명을 부여하는 성우들의 그룹 μ's(뮤즈)를 탄생시켜 팬들이 느낄 2D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 주었습니다. 일명 '나카노히토(中の人:캐릭터 안에 있는 사람)'라고 불리며 2.5D 취급을 받는 성우들은 콘서트와 팬미팅 등으로 가상과 현실 사이를 적절히 메꿔주는 파이프 역할을 하며 직접 현장에서 응원하고 싶은 '러브라이버'들의 욕구를 충족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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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라이버'들이 만드는 장관. 애니메이션 효과를 그대로 재연해냈다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2010년 '러브라이브!'가 시작할 무렵에는 모두 신인에 가까웠던 뮤즈 멤버들은 애니메이션, 게임 등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어느새 유명 성우가 되었고, 2015년 겨울에는 일본의 권위있는 연말 프로그램 NHK '홍백가합전'에도 출연하며 그 기세를 입증했습니다. ◆ '러브라이브! 파이널 라이브' 지난 3월 31일과 4월 1일 이틀간 도쿄돔에서는 '러브라이브!'의 마지막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과 헤어져야 하는 '러브라이버'들은 콘서트 하루 전날인 30일부터 도쿄돔을 둘러쌀 정도로 길게 줄을 서 굿즈를 구매하며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그리고 예견되었지만 예상치 못했던 갑작스러운 이별을 최고의 응원으로 맞이했다. 국내 '러브라이버'들도 메가박스에 모여 라이브 뷰잉을 즐기며 아쉬운 이별을 했습니다. 특히 메가박스에서는 3월 31일과 4일 1일 이틀간 도쿄에서 진행된 '러브라이브 파이널 라이브' 콘서트를 '라이브뷰잉'을 생중계한 뒤, 4월 2일 '파이널 라이브' 앵콜 상영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라이브 뷰잉의 티켓값은 4만 5천원으로 일반 영화티켓보다 4배가량 높았지만 동대문관 기준 매진을 기록하며 식지 않은 열기를 입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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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라이브!' 극장판 스틸컷> '러브라이브!'의 오리지널 멤버들인 뮤즈와의 이별은 갑작스러웠습니다. '러브라이브!'가 새 프로젝트로 그룹 'Aqours'를 등장시키면서 팬들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이미 완성된 그룹 외에 새로운 그룹이라니' 확대된 스토리를 보여준다기엔 애니메이션에서 진행되던 이야기는 극장판을 통해 끝난 상태였습니다. '뮤즈 해산'이라는 불안감이 '러브라이버'에게 닥쳤을 때, 콘텐츠 총괄 음반회사 '란티스'는 작년 12월 5일 도쿄돔에서의 콘서트를 공지했습니다. 그 공연의 타이틀은 'μ's FINAL LOVE LIVE! ~ μ'sic forever~(뮤즈 파이널 러브라이브!~뮤직포에버~).' '박수 칠 때 떠나는 것' '어쩔 수 없는 어른들의 사정' 등으로 포장되었던 뮤즈와의 이별은 팬들에게도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가운데 사라진다니 납득은 할 수 없지만 떠나는 길은 꽃길로 만들어주고 싶은 덕후의 순정이랄까. 하지만, 그 뒷모습을 아련하게 바라보던 팬들은 갑자기 터져버린 폭탄으로 현실과 마주해야 했습니다. 닛타 에미의 논란에 대해 팬들은 분노, 허탈, 외면, 부정 등 저마다 다양한 기분을 표출하며 사태가 수습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본인과 소속사 측은 "사실이 아님"을 공표했으나 여전히 의혹과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팬들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든 '아니길 바라는 마음'은 같을 것입니다. 함께 만든 추억이 서랍을 닫을 때까지 아름답게 보존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젠카이노~ kyakyakate@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