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플래시 스토리지 급성장…EMC 1위, 퓨어 맹추격

SSD(Solid State Drive)를 저장장치로 장착한 올플래시 스토리지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IDC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은 약 660억 원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09억원을 두 배 이상 넘어선 수치다.지난해 초 한국IDC는 2015년 국내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이 309억 원 규모를 형성하고, 오는 2018년까지435억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의 이 같은 성장세는 빠르게 하락하는 메모리 가격과 변화하는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업체 간 신제품 출시 경쟁이 주효했다. 스토리지 업계에서는 메모리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올해 말에는 올플래시 스토리지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하드디스크를 장착한 스토리지 장비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TCO 측면에서도 올해 말부터 올플래시 스토리지가 하드디스크를 장착한 스토리지를 앞설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심지어 내년부터는 하드디스크 장착한 스토리지의 운영비용이 올플래시 장비 대비 2배 이상 많아지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업체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한국EMC가 55%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한국EMC는 올해를 '올플래시의 원년'으로 정하고,익스트림I/O와 V맥스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워 미드레인지 시장과 하이엔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퓨어스토리지는 약 17%의 시장 점유율로 한국EMC의 뒤를 쫓고 있다. 퓨어스토리지는 최근 마이크론과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탑재한 NAS 신제품을 새로 선보여, 하이엔드 시장에서 미드레인지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3위는 12%의 시장 점유율 확보한 한국IBM이 차지했고, 한국HPE는 3PAR 장비를 주력으로 내세워 1년 만에 7%의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중대형 스토리지 선두 기업인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지난해 말 올플래시 스토리지 제품을 선보이고, 시장 경쟁에 후발로 뛰어든 상황이어서, 향후 각 업체 간 선두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의 성장세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한국IDC는 올해 국내 올 플래시 시장이 790억 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오는 2017년에는 946억 원, 2019년에는 1261억 원까지 규모가 늘어날 것이란 내다봤다. 그러나 올플래시 스토리지 제품에 대한 시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올해 안에 1000억 원을 넘어설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스토리지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영업 중인 모든 스토리지 업체들이 최근 올플래시 스토리지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워 영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하이엔드 제품뿐 아니라 미드레인지 시장에서도 올플래시 수요가 늘고 있어, 전체 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남규 기자 nice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