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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법이야” 마음 속 서랍의 "어린왕자" 를 꺼내어

시티라이프 신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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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를 모르지 않으나 다시 꺼내 읽으면 가슴의 울림을 주는 이야기, <어린왕자>가 전시로 찾아온다. 아이와 어른이 모두 위로 받을 수 있는 동화 속으로 빠져본다.

학창시절에 만난 ‘어린왕자’가 어른이 된 후에 더욱 각별하게 다가오는 건 잊고 지낸 소중한 것들을 순식간에 상기시키는 탓이다. 어린왕자가 소중하게 기른 장미는 사랑에 대한 매우 적절한 은유이며 바오밥 나무를 둘러싼 에피소드는 인간사와 무척 흡사하다. 그래서 우리는 2012년에도 머나먼 별에서 온 어린왕자에게 끌리고 만다.

260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5억 명에게 읽힌 ‘어린 왕자’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읽은 소설이라해도 무방할 것이다. 생텍쥐페리 탄생 112주년(2012년 6월 29일)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어린왕자 한국특별전>에는 쉽게 만나기 힘든 어린 왕자 원서의 삽화와 함께 프랑스의 보물이자 그들이 가장 아끼는 문화 유산으로 손꼽히는 생텍쥐페리의 드로잉 원작 및 드로잉 작품 150여 점이 소개된다. 프랑스 생텍쥐페리 재단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작가의 기념 사진과 각종 영상 자료, 생텍쥐페리가 즐겨 입던 코트, 재단 소장의 생텍쥐페리 서명이 담긴 ‘어린 왕자’ 서적 등 150여 점의 관련 자료들이 한자리에 모여 생텍쥐페리의 일생과 어린 왕자의 탄생 과정을 생생하게 마주한다.

전시뿐 아니라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체험 활동이 진행되며, 연인이나 가족들을 위해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들도 마련되어 있으니 기억해두자. 새롭게 단장해 선보이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은 어린 왕자 테마로 채워져 관람객들이 마치 어린 왕자 책 속을 거니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어린왕자 한국특별전>은 아이와 어른, 모두 감동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생텍쥐페리의 일생을 따라가다

제1 전시관에선 프랑스의 위대한 작가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삽화를 비롯해 어린 왕자 준비 과정에서 그려진 비공개 그림들과 그의 개성 넘치는 다양한 드로잉들을 선보인다. 또한 생텍쥐페리의 재치와 유머를 느낄 수 있는 그의 자필 원고와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 생텍쥐페리 서명이 담긴 재단 소장의 1943년 초판 발행본과 30여 개국에서 다양한 언어로 출간된 어린 왕자 서적들도 공개된다.

뿐만 아니라 작가이자 조종사, 기자이자 철학자였던 생텍쥐페리의 생애를 이해할 수 있는 사진 자료와 생텍쥐페리가 생전에 입었던 외투 및 다큐멘터리 영상을 통해 어린 왕자의 아버지 생텍쥐페리의 삶과 철학, 그의 순수한 작품 세계를 감상하실 수 있다.

제 2전시관에선 국내 작가들과 함께 어린 왕자를 주제로 재구성한 이야기 속 작품들과 <어린 왕자> 이야기를 눈으로 감상할 수 있는 지구별 영상관, 어린 왕자 책을 읽을 수 있는 북 테이블을 통해 ‘내 마음 속 어린 왕자’를 만날 수 있다.


Tip - 놓치면 아쉬울 것들

1. 전세계에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생텍쥐페리의 드로잉 국내 최초로 공개. 양파껍질 만큼 얇은 ‘피델리티 어니언 종이’에 그려진 드로잉 원본이다.

2. <어린 왕자> 1943년 초판본을 공개한다. 생텍쥐페리 재단에서 유일하게 소유하고 있는 생텍쥐페리 사인이 적힌 초판 발행본이다.

3.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교육 및 체험 활동.


4. 생텍쥐페리에 대한 다큐멘터리 시청공간과 어린 왕자 서적을 읽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공간.

5. 국내 작가와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나는 어린 왕자.

<어린왕자>展 미리보기

바오밥 나무

The Baobabs 1942


Le Petit Prince ? ?LPP612

Le Petit Prince ? ?LPP612

이 그림은 바오밥 나무가 자라나는 것을 무시하면 이내 거대하게 자라 그 뿌리들이 작은 별을 위험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할 일을 나중으로 미루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을 어린이들에게 경각시키기 위해 그려진 것이다. 작가는 이 그림을 통해 중요한 교훈을 전하고자 오랜 시간을 할애해 정성껏 그렸노라고 말했다.


별꽃 밭에 서 있는 작은 사람

Petit personnage dans un champ de fleurs-étoiles

A figure in the field of star-flowers

연도미상


Antoine de Saint-Exup?y ? ?LPP612 ? 2012

Antoine de Saint-Exup?y ? ?LPP612 ? 2012

생텍쥐페리의 원고 여백에서 찾아볼 수 있는 별꽃은 그의 삶과 작품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별꽃은 땅과 하늘, 삶과 죽음을 이어준다. 별은 끝없는 우주 속에서 반짝이는 존재로 조종사에게는 안내자이며, ‘별 속의 진실을 찾는’ 작가에게는 빛이다. 꽃은 바람에 산들거리는 우아한 줄기로 땅과 연결되어 있는 동시에 일시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덧없는 존재이다. 별꽃은 일시적인 지구라는 별을 영원한 우주와 연결하는 상징이다. 이 그림은 <어린 왕자>의 첫 착상이 된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나벨라에게 헌정한 책 표지

Exemplaire dédicacé par Saint-Exypéry à une amie, l’actrice Annabella

The book-cover of The Little Prince dedicated to French actress, Annabella

연도미상


Antoine de Saint-Exup?y ? ?LPP612 ? 2012

Antoine de Saint-Exup?y ? ?LPP612 ? 2012

1941년 여름, 생텍쥐페리는 과테말라에서의 사고 후유증으로 캘리포니아에 머무르며 수술을 받았다. 병원 생활을 하는 동안 그는 자신의 시나리오로 제작된 영화 ‘안 마리’의 주인공이었던 아나벨라가 매일같이 찾아준 덕분에 쓸쓸하지 않게 보낼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동화인 <인어공주>를 생텍쥐페리에게 읽어주었다.

바람에 머플러를 날리며 사막에

서 있는 어린 왕자

Le Petit Prince dans le desert,

avec écharpe au vent

The Little Prince Waving the Scarf

in the Desert 1943


Antoine de Saint-Exup?y ? ?LPP612 ? 2012

Antoine de Saint-Exup?y ? ?LPP612 ? 2012

1943년 레이날&히치콕사에서 <어린 왕자>가 처음 출판되었다. 책이 출간된 후 생텍쥐페리는 <어린 왕자> 책에 자필로 헌정사를 써서 지인들에게 선물한다. 이 그림은 그가 신문기자였던 도로시 바클레이에게 전한 글과 그림으로, 그림 속 어린 왕자는 말한다.

“이런 별을 골라서 왔다니 내가 미쳤지! 별은 모든 주민이 다 잠이 든 밤이 되어야 겨우 호감 가는 인상을 주거든…”

어린 왕자 옆에는 ‘지구’라고 쓰여진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표지판 아래에는 친필로 적은 헌정의 내용이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어린 왕자는 잘못 생각하고 있어요. 지구에는 올곧음과 너그러운 마음씨로 다른 사람들의 인색함과 이기적인 마음씨를 쓰다듬어주는 주민들이 살고 있으니까요. 가령 도로시 바클레이 같은…. 내 가장 정다운 추억과 함께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Info

기간 2012년 6월 23일(토) ~ 9월 16일(일)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시간 오전 11시 ~ 오후 8시

가격 성인 1만2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 1만원

장소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벤트홀)

[글 신정인 기자 사진 앰 허스트 ]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335호(12.07.1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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