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자은행에는 정자가 없다, 정자 부족 상황 심각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정자은행에는 정자가 많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자은행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수 없다. 그러나 중국에는 이런 정자은행이 적지 않은 듯하다. 정자가 너무나도 부족해 수요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 되고 있다.

베이징의 유력지 신징바오(新京報)의 26일 보도에 의하면 중국에는 약 4000만 명 전후의 성년 남자들이 정자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얼핏 많은 것 같으나 정자 기증이 활성화돼 나눠 쓰면 별 문제가 없다. 산술적으로도 남아 돌아야 정상이라고 할 수 있다.

베이징에 소재한 모 정자은행의 내부 모습. 정자 채취 과정이 잘 설명돼 있다. 그러나 기증하는 남성은 태부족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정자를 원하는 수요는 엄청나나 공급은 안 된다고 봐도 좋다. 산시(山西)성의 유일한 국영 정자은행을 사례로 들어보면 알기 쉽다. 수요자는 폭발하고 있으나 해마다 기증받는 정자는 많아야 500개 전후에 불과하다. 더구나 최근에는 이마저도 줄었다. 2015년의 경우 고작 106 명의 남성만이 정자를 기증했을 뿐이다.

다른 성이나 베이징을 비롯한 1선 도시의 상황도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국영이든 민영이든 정자를 구하는 것이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라고 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최근 들어서는 정자의 은밀한 거래가 거의 일상이 되기까지 하고 있다. 또 씨내리 역시 음성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주로 병원 주변에서 많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은 올해부터 한 가정이 두 자녀를 보유하는 것을 부분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한 자녀만 낳도록 제한하는 것이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으로 보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하지만 현재 상황만 보면 두 자녀 보유 허용 정책이 성공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정자를 필요로 하는 부부는 많은데 정자은행에 정자가 태부족이니 당연하지 않나 보인다. 결론적으로 유명무실한 정자은행의 존재는 중국의 국가 경쟁력도 좀먹는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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