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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10억 이상 부자 14만2000명… 68%가 “부자 아니다”

경향신문 김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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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경영연구소 분석… 강남3구 집중은 완화
2011년 말 현재 한국에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부자’는 14만2000여명으로 추정됐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 총액은 318조원으로 1인당 평균 22억원에 달했다. 이들은 연평균 4억1200만원을 벌면서, 연간 1억2612만원을 소비했다. 부자들의 48%(6만8100명)는 서울에 살고 있고, 이어 경기(2만6500명), 부산(1만1700명), 대구(6100명), 경남(4600명), 인천(4000명) 등 순으로 많았다.

금융자산이 이처럼 많지만 이들 중 68%는 “나는 부자가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들 중 ‘재산의 일부 또는 전부를 사회 환원하겠다’는 사람은 불과 1.4%에 불과했고 ‘복지(31.7%)보다는 성장(68.3%)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사회가 지향해야 할 비전에 대해서도 청렴사회(21.5%)보다는 지속적 경제성장(32.5%)을 더 원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2 한국 부자 보고서’를 2일 발표했다. 연구소가 부자의 기준으로 삼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은 예·적금, 보험, 주식, 채권 등에 예치된 자산의 합을 의미하며 거주·투자용 부동산, 수집품 및 기타 실물자산은 제외된다.


한국의 부자 수는 2010년 13만명에 비해 8.9% 증가했다. 한국 부자가 보유한 금융자산은 318조원으로, 2010년 288조원보다 10.5%가 늘었다. 전체 국민의 상위 0.28%가 총 개인 금융자산의 13.8%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자들의 서울 및 강남 3구 집중도는 약화되고 있다. 2009년 전체 부자 가운데 49.6%가 서울에 거주했지만 2011년에는 47.9%로, 1.7%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부산·울산·경남은 12.0%에서 12.9%로 증가했다. 서울에선 강남 3구가 2만6000명으로 서울 부자의 약 38%를 차지하고 있고, 양천구(4000명), 용산구(3000명)가 뒤를 이었다. 강남 3구의 경우 2009년 39.2%에서 2011년 37.8%로 하락해 부자의 지역적 쏠림 현상이 과거에 비해 약해지고 있다.

한국 부자의 총자산 구성은 평균적으로 부동산자산(주택·건물·상가·토지 등) 58.0%, 금융자산 35.2%, 기타자산(예술품·회원권 등) 6.8%인 것으로 나타나 부동산에 다소 편중된 구조를 보이고 있다. 총자산의 규모가 커지더라도 일정 금액까지만 금융자산 형태로 운용하고 나머지는 부동산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자산관리 행태로 이해할 수 있다.


부자들 중 68.7%는 ‘최소 100억원 이상의 자산을 가져야 부자’라고 생각했다. 향후 목표 자산(237억원)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 사업체 운영(47.8%), 부동산 투자(29.5%) 등을 꼽았다. 최근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한국 부자들은 금융 투자보다 부동산 투자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이다. 부자 가구는 소득의 36.5%가 임대·배당 등의 재산소득으로 근로소득의 비중(87.1%)이 높은 일반가구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부자 가구는 또 소비지출의 24.4%를 투자할 정도로 자녀교육에 적극적이었다. 또 부자의 10명 중 7명이 복지보다 성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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