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한국일보 언론사 이미지

[임귀열 영어] Take with a grain of salt (영어 표현은 가감해서 들어야)

한국일보
원문보기
Colloquial Grammar (문법과 구어)
대화체에서 흔히 듣는 말 중 'It's interesting!'이 있다. '흥미롭군요' 정도로 들리지만 실제로는 '관심이 없습니다' '아, 그런가요, 저는 그저 그렇습니다'처럼 무관심과 소극적인 뜻을 갖고 있다. 'Kim decided to leave the company'라는 말을 들은 동료가 'That's interesting'이라고 답한다면 반기는 것인지 잘 됐다는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이해하지 못한다며 'I'm not clear yet. Help me to understand'라고 말하면 진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인지 그런 척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말이 되기도 한다.

질문하는 상대방에게 'I appreciate your contribution'이라고 하면 '말 해줘서 고맙다'가 아니라 '말은 고맙지만 달갑지 않다'는 뜻이다. 이 말은 이야기를 놓쳐 'Really get lost!'라는 의미로 사용하기도 한다. 또 민감한 사안에 대한 질문을 듣고 정치인이 'I'm glad you asked me that'이라고 응수한다면 그것은 말끝을 흐리기 위한 위장 표현에 불과하다.

이와는 반대로 지나친 표현도 문제다. 영어권 사람들은 실제보다 부풀려 말하는 습성이 있다. 보기에 그저 약간 훌륭한 것도 이들은 'Superb' 'awesome'이라고 말한다.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칭찬을 들을 때 'You're great, You're doing fine, Your English is good'이란 말을 보통으로 받아 들여야 하는 이유는 이렇다. 초등학교에서 성취도를 매기는 '수-우-미-양-가'를 영어로는 'Excellent-Very Good-Good-Fair-Poor'이라 표현한다. 여기서 Good과 Fair는 각각 '미'와 '양'에 해당될 따름이다. 특히 Fair는 '봐 줄만 한 수준(tolerable)'이며 결코 '좋다'는 말이 아니다. 구어체에서 말하는 'not bad' 'pretty good' 'satisfactory' 'fairly well' 등도 여기에 해당한다. 만족도를 표현할 때 'helpful' 'useful' 등도 '매우 만족스러운' 느낌이 아니라 '봐 줄만 한' '그저 그런 수준인' 정도에 그친다. 영어를 조금만 잘해도 'Your English is impeccable'(흠잡을 데가 없다)이라 칭찬하는 게 영어권 사람들의 일상이다.

[ⓒ 인터넷한국일보(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이재명 대통령 청와대 출근
    이재명 대통령 청와대 출근
  2. 2이현주 리그 2호골
    이현주 리그 2호골
  3. 3한미 연합 야외기동훈련
    한미 연합 야외기동훈련
  4. 4정경호 프로보노
    정경호 프로보노
  5. 5이준호 캐셔로
    이준호 캐셔로

한국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