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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이 읽는 야한 소설 돌풍! 이유가…

경향신문 최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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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이 읽는 야설(야한 소설)’이 세계 출판시장 기록을 무서운 기세로 갈아치우고 있다.

EL 제임스가 쓴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Fifty Shades of Grey)가 영국에서 최단기간 100만부 판매기록을 11주만에 달성했다고 BBC가 28일 전했다. 종전 기록은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로 36주였다. 출판업계 정보통인 닐슨 북스캔에 따르면 이 책의 페이퍼백 버전은 한 주간 최고 39만7889권까지 팔리면서 역시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인 JK 롤링이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The Tales of Beedle the Bard)로 2008년 세웠던 36만7625권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온라인 서점 아마존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e북으로는 최초로 100만부 판매량을 달성했다고 이날 밝혔다. 서점에 가서 선뜻 구매하기 꺼려지는 소설의 특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년 남성 크리스천 그레이과 여대생 아나스타샤 스틸 간의 육체적 사랑을 노골적으로 묘사한 이 소설은 ‘그레이 3부작’ 중 첫번째로, 전세계 37개국에서 지금까지 1000만권 판매기록도 세웠다. 2권은 ‘더 어두운 그레이’, 3권 ‘그레이 해방되다’이다. 채찍과 수갑, 안대 등을 이용한 사디즘·마조히즘적인 성행위를 노골적으로 다루고 있다.

엄청난 판매량 덕에 무명작가 EL 제임스는 돈방석에 앉게 됐다. 출판계 일각에서는 영화판권 체결과 각종 부수익을 제외하고도 그가 매주 100만달러(약 11억원) 소득을 거두는 것으로 추정한다.작가 제임스의 본명은 에리카 레너드로, 런던에 거주하는 중년 여성이다. 전직 TV프로듀서 출신이자 10대인 두 아들을 둔 엄마이기도 하다. 그는 세계적 히트작인 스테파니 메이어의 ‘트왈라이트’ 시리즈에 바탕한 팬픽션을 온라인에 올리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선정적인 글의 내용 때문에 따로 자신의 웹사이트 ‘50shades.com’을 개설해 소설을 연재했다. 사이트에 올라오는 여성친화적인 포르노 소설의 상업적 가능성을 눈여겨본 한 호주의 출판업자가 지난해 그에게 연재 내용을 책으로 묶어서 내자고 제안했고 e북 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그레이 3부작’이 시작됐다.

이후에는 세계 유수 출판사들이 판권을 사겠다며 경쟁을 벌였고 랜덤하우스가 수백 만달러에 판권을 사들이며 승자가 됐다. 영화판권은 유니버설영화사에서 구입해 지난 4월 할리우드에서 영화화가 결정됐다. 주연배우가 누가 될지가 미 연예계의 관심사이다. 남자주연으로는 TV시리즈 ‘뱀파이어 다이어리’에 출연한 데이먼 살바토레와 영화 ‘드라이브’의 주연 라이언 고슬링,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크리스천 베일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영 기자 m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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