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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의 백묘흑묘론, ‘좌우놀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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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가리지 않고 선수 기량 우선

우타자 일색 클린업도 불사

[OSEN=미야자키(일본), 조인식 기자] “우완투수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잘 던지는 우완투수가 필요하다”

김태형 감독이 노선을 확실히 정했다. 올해 역시 좌우 균형을 맞추기보다는 실용적인 선수기용을 하겠다는 생각이 엿보인다. 전체적인 1군 엔트리 구성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유일한 고려사항은 선수가 가진 기량이다.

김 감독은 부임 첫 시즌인 지난해 전지훈련 명단을 짜면서 신인을 전부 제외했다. 감독이 가까이서 지켜보면 신인들은 오버페이스를 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올해는 대졸인 조수행과 서예일을 호주는 물론 일본 미야자키까지 데려갔지만, 이들은 1군에서도 백업으로 통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포함시켰다. 실용주의적 맥락은 그대로다.

1군 마운드 구성 계획을 살펴봐도 그렇다. 지난해 11월 우측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오현택의 개막 엔트리 가능 여부를 물었을 때 김 감독은 확실한 판단을 유보했다. 아직은 알 수 없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오현택이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할 경우 (같은 사이드암인) 박진우가 그 자리를 대체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김 감독은 “사이드암이 아니라 그냥 잘 던지는 투수가 들어갈 것이다. 좌완이든 우완이든 상관없다. 지금 우리 팀에 필요한 것은 우완투수가 아니라 잘 던지는 우완투수다. 사이드암도 마찬가지다. 잘 던지면 엔트리에 들어올 수 있다”라고 못을 박았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팀들은 1군 불펜에 좌완과 사이드암을 적어도 하나씩은 둔다. 다양한 유형의 타자를 상황에 맞게 처리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김 감독의 의견은 다르다. 어떤 손으로 던지든 타자만 잘 잡으면 된다. 덩샤오핑이 주장했던 백묘흑묘론(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생각)의 야구버전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선수의 성장 바탕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생각 속에 김 감독 부임 이전 좌완 스페셜리스트였던 함덕주가 좌우타자를 모두 막는 셋업맨으로 성장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현승이 2이닝 가까이 던지는 마무리로 변신할 수 있었던 과정에도 상대 타자를 가리지 않고 마운드 위 투수를 믿어준 김 감독의 결단이 있었다.

이른바 ‘좌우놀이’가 없는 것은 라인업을 짤 때도 마찬가지다. 현재 두산의 예상 클린업은 민병헌-닉 에반스-양의지다. 김 감독에게 이러한 형태로 중심타선을 짤 것인지 묻자 그는 “그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클린업이 우타자 일색이어도 우완투수를 공략할 수만 있으면 상관없다는 뜻이다.

두산 사령탑을 맡은 첫 시즌 김 감독의 야구는 큰 성공을 거뒀다. 감독이 되자마자 빠르게 팀 분위기를 수습해 나간 그는 1년 만에 두산의 컬러를 되찾았다. 지금은 그 위에 자신의 색깔 하나를 덧칠하고 있다. 이제 두산의 경기에서 기계적인 좌우놀이는 찾아보기 힘들어질듯하다. /nick@osen.co.kr

[사진] 미야자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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