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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조종사에 레이저빔 공격 급증 "항공사고 위험 크다"

연합뉴스 이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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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만 연간 1천건 이상…"레이저 포인터 공격무기로 지정해야"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항공기에 레이저 빔을 쏘는 것은 공격 행위나 다름없는 위험천만한 일이다."

항공기 조종사를 겨냥해 레이저 빔을 쏘는 행위가 급증하면서 치명적인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조종사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 14일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이륙한 버진 아틀란틱 항공 여객기가 레이저 빔 공격으로 회항한 사건과 관련해 영국조종사협회가 이 같은 성명을 내놓았다고 16일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짐 매커슬런 조종사협회 사무총장은 "이러한 일이 처음도 아니다"며 "레이저의 성능은 더욱 강해지고 있고, 항공기가 공격을 당하는 일은 급속히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날 버진 아틀란틱 항공 측은 뉴욕행 A340 여객기가 이륙한 직후 조종사 중 한 명이 레이저 빔 때문에 시야에 문제가 생겨 회항했다고 밝혔다.

영국 민간항공국(CAA)에 따르면 2009년 1월부터 작년 6월까지 영국 전역에서 발생한 이러한 사고는 총 8천998건에 달한다.


레이저 공격 건수는 2009년 746건에서 2014년 1천440건으로 급증했으며, 이 가운데 히스로 공항에서 가장 많은 168건이 일어났다.

작년 11월에는 미국 공항 7곳에서 군용기를 포함한 민간 항공기 20대가 레이저 빔 공격을 당했고, 2004년 클리블랜드 홉킨스 공항에 착륙하는 여객기에 레이저 빔이 발사되자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테러 여부까지 조사한 적 있다.

매커슬런 사무총장은 "최근 레이저 빔들은 조종사의 눈을 순간적으로 멀게 할 정도로 강력해 위태로운 비행 단계에서 집중력을 크게 흐리고 정신이 혼미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CAA측은 공항 근처에서 밤에 누군가가 레이저 빔을 쏘는 것을 본다면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력히 권유했다.

레이저 빔을 항공기에 쐈다가 실제 처벌된 사례도 있다.

작년에는 스코틀랜드에서 한 남성이 자신의 정원에서 레이저 포인터로 경찰 헬기를 쐈다가 경찰이 열상장비를 이용해 추적한 끝에 붙잡혀 1년간 징역을 살았다.


2013년에는 레스터셔 지역의 남성 3명이 이스트 미들랜드공항에 착륙하는 항공기에 이러한 행위를 했다가 체포된 적이 있다.

펜 모양을 한 레이저 포인터 등의 기구는 빔 도달 거리가 더욱 길어지는 등 성능이 강력해지고 있다.

또 이런 제품을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게 되면서 조종사들의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다.

전직 항공기 조종사 출신인 데이브 스미스는 "레이저 포인터를 공격 무기로 분류해야 한다"며 "누군가 만약 적절한 사유 없이 레이저를 가지고 있으면 칼을 가진 사람과 똑같이 취급돼야 한다"고 말했다.

hopema@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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