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회를 맞은 올해 수퍼볼은 쿼터백인 '수퍼맨' 캠 뉴턴(캐롤라이나 팬서스)과 '전설' 페이턴 매닝(덴버 브롱코스)의 대결로 눈길을 모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주인공은 양계학을 전공한 덴버의 라인배커(수비라인 뒤에서 수비를 지휘하는 포지션) 본 밀러(27)였다. 밀러는 '질식 수비'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생애 첫 수퍼볼 MVP에 오르는 영광을 맛봤다. 덴버는 8일 미 캘리포니아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수퍼볼에서 캐롤라이나를 24대10으로 누르고 17년 만에 챔피언에 올랐다.
밀러는 캐롤라이나 공격의 핵심인 뉴턴에게 2.5개의 색(sack·공을 가진 쿼터백을 쓰러뜨리는 태클. 2명이 동시에 태클하면 0.5개로 침)을 기록했다. 공격 전개의 핵심인 쿼터백이 색을 당하면 공격팀은 공격권 하나를 잃을 뿐 아니라 뒤로 후퇴를 하는 셈이기 때문에 치명적이다. 미 ESPN은 "밀러가 돌풍의 중심이었다"고 평했다.
밀러는 수퍼볼을 앞두고 그동안 농담처럼 말해왔던 '닭부자'의 꿈을 진지하게 인정했다. 밀러는 "나의 아메리칸 드림은 수많은 닭을 치는 것"이라며 "닭을 보는 게 너무나도 즐겁다"고 했다. 텍사스A&M대학에서 양계학을 전공한 밀러는 2013년 닭 38마리를 치면서 '밀러 농장'을 시작했다고 한다.
밀러는 캐롤라이나 공격의 핵심인 뉴턴에게 2.5개의 색(sack·공을 가진 쿼터백을 쓰러뜨리는 태클. 2명이 동시에 태클하면 0.5개로 침)을 기록했다. 공격 전개의 핵심인 쿼터백이 색을 당하면 공격팀은 공격권 하나를 잃을 뿐 아니라 뒤로 후퇴를 하는 셈이기 때문에 치명적이다. 미 ESPN은 "밀러가 돌풍의 중심이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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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예상 못한 주인공 - 수퍼볼의 MVP 본 밀러(왼쪽)가 개리 쿠비악(오른쪽) 덴버 감독에게 스포츠 음료를 쏟아부은 뒤 환호하는 모습. 덴버는 캐롤라이나 팬서스를 꺾고 챔피언이 됐다. /AP 연합뉴스 |
밀러는 수퍼볼을 앞두고 그동안 농담처럼 말해왔던 '닭부자'의 꿈을 진지하게 인정했다. 밀러는 "나의 아메리칸 드림은 수많은 닭을 치는 것"이라며 "닭을 보는 게 너무나도 즐겁다"고 했다. 텍사스A&M대학에서 양계학을 전공한 밀러는 2013년 닭 38마리를 치면서 '밀러 농장'을 시작했다고 한다.
밀러는 "내가 당신에게 '이런 닭 같은~'이라고 말하면 욕하는 걸로 오해하겠지만, 닭을 키워 보면 그만큼 용감한 동물도 없다는 걸 알게 된다"며 닭을 찬양했다.
그는 종아리에 문신으로 닭을 새겨 넣기도 했다. 밀러는 "많이들 오해하는데 내 전공은 시학(poetry)이 아니라 양계학(poultry)"이라며 "처음 닭을 기를 때 닭들에게 우리 팀 동료들의 이름을 다 붙여줬다"고도 했다.
국내에서 '개장수 모자'로 불리는 털이 풍성한 모자를 쓰고, 라커룸에서 농담을 잘해 언론을 탔던 그가 이젠 수퍼볼의 스타로서 자신을 증명해냈다.
밀러는 4쿼터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16-10으로 추격당해 캐롤라이나의 터치다운 한 번이면 경기가 뒤집힐 상황. 밀러는 상대 쿼터백 뉴턴이 패스하는 순간 공을 쳐 냈고 이를 팀 동료가 잡아내며 공격권을 가져왔다. 덴버의 리드를 지켜낸 수비 장면이었다. 이후 덴버는 점수를 벌리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1쿼터에는 밀러가 성공시킨 색이 팀의 터치다운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던 뉴턴은 7번의 색을 당해 수퍼볼 역대 최다 타이기록을 세우는 굴욕을 당했다. 만 39세 320일의 나이로 수퍼볼 역사상 최고령 선발 쿼터백으로 나선 매닝은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수퍼볼에서 우승반지를 손에 넣었다. 은퇴가 예상됐던 매닝은 이번이 마지막 경기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생각할 시간을 가지겠다"고 했다.
[임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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