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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걸그룹 명심보감..`남자의 마음은 갈대다`

이데일리 조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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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여자의 마음은 갈대….` 베르디의 희곡 `리골레토` 중 등장하는 아리아의 노랫말 중 일부다. 적어도 이 말은 요즘 가요계에선 틀린 말이다. 바로 `남자의 마음이 갈대`이기 때문이다.

걸그룹들의 성공 전략이 바뀌고 있다. 걸그룹이 가는 곳에 오빠·삼촌 부대가 따르기 마련이지만 그 실속은 다른 데 있어서다.

"걸그룹도 결국 여심(女心)을 잡아야 `롱런`할 수 있다." 소성진 쏘스뮤직 대표의 말이다. 소 대표는 국내 최장수 그룹 신화의 매니저 출신이다. 최근에는 방시혁 프로듀서와 손을 잡고 신예 걸그룹 `글램(GLAM)`을 탄생시켰다.

여성이 걸그룹의 충성 고객이 될 확률은 낮다. 하지만 여성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다면 가격에 신경 쓰지 않고 지갑 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재화나 서비스의 시장 논리가 가요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게 음반 제작자들의 중론이다.

남성들은 다른 예쁜 걸그룹이 눈에 띄면 금세 팬클럽을 옮기거나 여러 팀을 동시에 응원하는 경향이 있다. 그만큼 구매력이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추측이 나온다. 가수를 사랑하는 팬덤은 일종의 `연애론`과 닮았다. `여자의 마음엔 방이 하나지만 남자의 마음엔 여러 개의 방이 있다`는 속된 말과 같은 이치다.

이러한 분석은 앞서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 걸그룹들의 행보를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지난 2009년 데뷔한 투애니원(2NE1)은 처음부터 섹시함을 강조하지 않았다. 걸그룹임에도 여성들에 중성미로 승부수를 띄운 전략이 유효했다.


포미닛, 에프엑스 등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이들은 전체적으로 섹시미를 강조한 듯 보이지만 남자 아이돌 그룹 못지않은 파워풀한 랩과 보이시한 의상 등으로 여성 팬의 마음을 움직였다. 중성적인 콘셉트의 멤버도 숨겨진 전략이다. 포미닛 전지윤은 데뷔 초기 `전글라스`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강한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에프엑스 엠버는 성별 논란에 휩싸일 정도였다.

노랫말에도 변화가 생겼다. 씨스타와 미쓰에이는 남성팬을 먼저 공략한 뒤 차츰 여성팬 끌어모으기에 성공해 입지를 다진 걸그룹이다. 양측 소속사에 따르면 두 팀의 남녀 팬 비율은 각각 6대 4정도다.

한때 선정성 논란까지 불거졌던 씨스타는 데뷔 당시 `내 맘을 받아달라`(`푸시푸시`)던 소녀였다. 그러다가 `니까짓게`라며 남자를 휘어잡는 `당돌한` 여성이 됐다. `나혼자` 당돌하게 사랑을 쟁취하거나 차 버리는 센 여자들로의 변모가 여심을 파고들었다.


미쓰에이도 `배드 걸 굿걸`, `굿바이 베이비` 등으로 당당한 여성상을 노래했다. 이들의 노래는 강렬한 비트만큼이나 거침없는 노랫말로 가득하다. 노래 속 여성들은 나쁜 남자들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자신만의 개성을 찾을 것을 주문한다.

물론 완벽한 몸매와 예쁜 얼굴 자체로 여성들의 `워너비(Wanna-be·되고 싶은)`가 된 걸그룹도 있다. 소녀시대다. 팬들 사이에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누구도 넘볼 수 없는 상대란 뜻의 인터넷 신조어)으로 불리는 소녀시대는 외모뿐 아니라 빈틈없는 안무와 가창력까지 인정받으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국민 걸그룹` 반열에 올랐다.

소성진 대표는 "신예 걸그룹 `글램`의 이름도 괜히 붙은 게 아니다"라고 했다. 팀의 영문명 `GLAM`은 `Girls be Ambitious(소녀들이여 야망을 품어라)`의 앞글자를 땄다. 소 대표는 "밝고 건강하며 능동적인 여성상을 제시하는 걸그룹의 음악이 성공하는 시대가 왔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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