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IT조선 언론사 이미지

[씨군의 프라 리뷰] 반다이 1/144 스타워즈 ‘밀레니엄 팔콘’ <2부>

IT조선 최용석
원문보기

지난 1부에서 밀레니엄 팔콘의 동체까지 조립을 마쳤었다. 그러나 정신없는 연말,연초의 태풍에 휩쓸리는 바람에 최종 완성까지 상당한 시간이 흘러버렸다. 역시 평범한(?) 직장인에게는 복잡하고 부품 많은 프라모델이야 말로 시간 잡아먹는 괴물이 아닐 수 없다.

※ [씨군의 프라 리뷰] 반다이 1/144 스타워즈 '밀레니엄 팔콘' <1부> ☞ 보러가기



어쨌든 뒤에 쌓여만 가는 프라모델 상자의 산이 더는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밀레니엄 팔콘의 마무리를 빨리 지어야 했다. 일단 가장 덩치가 큰 동체는 조립을 마쳤으니, 1부 마무리에서 언급한 대로 자잘한 디테일 업 부품들의 조립이 남았다.



세부적인 디테일을 살리기 위한 '디테일 업' 부품들인 만큼 더욱 자잘한 부품들이 수북하다. 20여 개에 달하는 저 작은 부품들은 메인 엔진 배기구의 노즐 핀을 가동하는 부품이다. 윗면 12개, 아랫면 12개로 총 24개의 손톱만 한 부품을 일일이 자르고, 다듬고, 끼워야 한다. 플라스틱을 자르는데 최적화된 프라모델용 정밀 니퍼가 없으면 반복작업이 심히 괴로울 수 있다.



노즐 핀 가동 부품을 모두 다 붙였으면 다음은 역시 노즐 핀 주위에 삐죽 튀어나온 4개의 돌기(?)다. 역시 윗면에 4개, 아랫면에 4개씩 붙인다. 작은 부품들이라 그런지 노즐 핀 가동 부품과 4개의 돌기 부품의 결합력은 조금 약한 편이다. 툭 건드리면 후두둑 떨어지는 수준은 아니지만, 튼튼한 조립 상태를 원한다면 접착제를 살짝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등 쪽에 큼직하게 눈에 띄는 6개의 배기구는 내부의 팬이 세밀하게 구현되어 있으며, 그 위에 영화에서 보이는 그릴 망 부품을 끼우는 방식이다. 둥근 그릴 망 부품은 정확한 방향으로 끼울 수 있도록 아래쪽에 돌기가 있는데, 그렇다고 고정이 잘 되는 것이 아니다.

그냥 끼우고 툭 치면 2~3개가 그냥 빠지기 때문에 내부가 드러난 형대로 전시할 생각이 없으면 그냥 접착제로 고정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을 것이다.



그다음은 기체 중앙 위아래에 배치된 4연장 '쿼드 레이저' 기총이다. 영화에서 루크와 한 솔로, 핀 등의 주역들이 몰려드는 타이 파이터들을 맞아 신나게 쏴대던 바로 그 무기다.

스케일이 작은 만큼 영화처럼 360도로 각도와 방향을 바꿀 수는 없지만, 부품 분할을 통해 4개의 총열을 제대로 구현해 냈다.



물론 기체 상단에 달린 안테나도 확실히 재현되어 있다. 에피소드4~6에서 나온 동그란 모양의 접시 안테나가 아니라 '깨어난 포스' 판에서 나온 네모 모양 접시 안테나다.

영상으로 봤을 땐 네모 반듯한 정방형 안테나로 보였지만, 실제로는 장방형의 각 변이 안쪽으로 살짝 휜 모양이다. 역시 세밀한 디테일을 위해 3개의 부품으로 세밀하게 분할되어 있다. 부품을 떼어 내다가 옥외 TV 안테나처럼 생긴 부품의 좌우 양쪽 끄트머리까지 잘라버리는 실수를 했는데, 막상 조립해 놓으니 전혀 티가 나지 않는다.

비행 형태로 조립하려면 랜딩기어용 커버를 붙일 차례다. 5개의 랜딩 기어 커버는 가운데를 제외하면 좌우 구분이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좌우가 각각 구분되어 있다. 다른 장식용 구조물과 달리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본체에 고정이 잘 된다. 랜딩 기어 커버와 남은 외장 부속 몇 개를 더 붙이면 그제야 밀레니엄 팔콘의 '조립'이 끝난다.

앞서 나왔던 엑스 윙이나 타이 파이터 시리즈처럼 밀레니엄 팔콘 역시 비행 형태로 거치할 수 있는 전용 스탠드를 기본 제공한다. 이번 밀레니엄 팔콘이 '깨어난 포스' 버전인 만큼 스탠드 디자인은 영화 초기 주 무대인 '자쿠 행성'의 사막 지형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조립이 끝난 필레니엄 팔콘을 스탠드로 거치한 모습이다. 막상 조립 중에는 수많은 좁쌀만 한 부품들의 연속 공격으로 솔직히 짜증까지 났던 킷이었지만, 그래도 다 만들고 보니 멋진 외형과 정교함이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물론 취향에 따라 착륙 형태도 재현할 수 있다. 물론 착륙용 랜딩기어 5개와 탑승구 해치를 추가로 조립해야 한다.

열린 형태의 탑승구 해치는 복잡한 생김새에 비해 좌우 기둥 구조물과 바닥의 3개 부품으로 구성된 단순한 구조다. 반면 겉보기에 단순해 보이는 착륙용 랜딩 기어는 오히려 여러 부품으로 분할된 복잡한 구조다.



착륙 상태 재현을 위해 깨어난 포스 주역 4인방의 스탠드 인형도 들어있다. 조종석 조립 때도 느꼈지만, 덩치 큰 츄바카마저 작게 보일 정도로 인형들의 크기가 손톱만 하다.

랜딩 기어와 탑승구 해지는 부품 교환 방식으로 본체에 장착한다. 랜딩 기어와 탑승구 커버는 처음에 접착제로 고정하지 않는 한 쉽게 떼어낼 수 있어 교환은 어렵지 않다.

반대로 랜딩기어와 열린 형태의 탑승구 역시 접착제 없이도 본체에 적당한 강도로 고정되기 때문에 쉽게 떼어내고 교환할 수 있다.







밀레니엄 팔콘의 착륙한 모습은 비행 형태에 비해 역동성은 없지만, 육중하면서도 듬직한 느낌이 또 다른 매력이다. 스타워즈 클래식 시리즈(에피소드 4~6) 내내 착륙한 장면도 자주 나오기 때문에 스타워즈 팬이라면 이 모습도 꽤 친숙할 것이다.



그런데 조립을 다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2% 부족한 느낌이 진하게 남는다. 스티커 씰 또는 데칼 부착 작업이 남아있지만,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 설정상 영화 내내 지적할 정도로 손꼽히는 고물 우주선인 밀레니엄 팔콘이 공장에서 갓 뽑아낸 듯한 새 차처럼 깨끗하게 보이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역시 '도색'이 답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도색에 필요한 추가 장비와 재료, 시간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씨군처럼 나날이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이번엔 '고물 우주선'에다가 단색 위주의 밀레니엄 팔콘의 특징을 고려해 간단한 방법을 사용했다. 이런 프라모델 킷은 표면에 얕은 요철로 디테일을 표현한 '몰드'만 먹선을 넣어 강조만 해도 느낌이 확 달라진다.

먹선 강조 작업은 비싼 전용 도료나 마커 등이 없어도 일반 가정에서 어렵잖게 구할 수 있는 재료만으로도 쉽게 할 수 있다. '네임펜' 같은 유성펜과, 이를 닦아낼 유기 용제를 이용하는 것이다.



우선 기체 표면의 눈에 띄는 요철 몰드 라인에 유성펜 등을 한 번씩 쓱 그어준다. 몰드 라인에 잉크가 꼭꼭 스며들지 않아도 되며, 다소 삐져나와도 상관없다. 그냥 손이 가는 대로 대충 그어준다.

주요 요철에 유성펜으로 선을 그었으면 이를 닦아낼 수 있는 유기 용제를 면봉 끝을 충분히 적실 정도로 바르고 문지르듯이 닦아낸다. 이러한 기법을 '워싱'이라고 부른다.



가장 좋은 용제는 플라스틱을 녹이지 않는 에나멜용 시너지만 냄새가 심한 데다 일반 가정에서는 쉽게 구하기 힘들다. 동네 슈퍼나 철물점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라이터용 오일이나, 스티커 제거 스프레이 등이 효과가 좋다. 단, 매니큐어 제거용 아세톤은 플라스틱을 녹이기 때문에 절대 사용 금지다.

면봉으로 닦아낼 때의 요점은 요철 라인에 수직으로 문질러서 용제에 녹은 유성펜 잉크가 스스로 틈새에 스며들게 하는 것이다. 너무 깨끗하게 닦아낼 필요도 없으며, 녹은 잉크가 주변에 번져도 상관없다. 오히려 주변에 번지도록 대충 닦는 것이 포인트다.



면봉 작업이 끝났으면 티슈 등에 다시 한 번 용제를 묻혀서 넓게 문지르듯이 다시 한 번 닦아낸다. 마찬가지로 살짝 얼룩을 남기는 것이 '웨더링' 효과를 낼 수 있기에 밀레니엄 팔콘과 같은 고물 기체에 매우 효과적이다.

다만 일반 두루마리 휴지나 화장용 티슈는 내구성이 약해 금방 찢어진다. 물티슈는 질기기는 하지만 이름 그대로 유성펜과 남은 유기 용제가 안 닦인다. 추천하는 것은 키친 타올이나 식당용 냅킨이다. 훨씬 질겨서 티슈나 휴지보다는 한 번에 오래 쓸 수 있다.



'워싱' 기법으로 먹선 강조 작업을 마친 모습이다. 작업 전보다 주요 요철이 강조되어 눈에 확 들어오고, 약간 남은 얼룩은 웨더링 효과로 작용해 세월의 흔적을 만들어준다. 그냥 조립만 했을 때보다 영화 속에서 등장한 분위기에 더 가까워졌다.



스티커 씰이나 습식 데칼 부착은 먹선 강조가 끝난 다음에 하는 것이 좋다. 1부에서도 언급했지만, 밀레니엄 팔콘의 스티커 씰과 데칼은 무려 100개가 넘는다. 눈에 잘 안 띄는 조그마한 것은 최대한 무시하고 어느 정도 크기가 있으며 눈에 띄는 씰만 붙이기로 했다.







스티커 씰까지 붙여서 '완성'한 밀레니엄 팔콘이다. 먹선 작업에 사용했던 면봉을 버리지 않고 스티커 씰 위에 살짝 문질러 약간의 얼룩을 더 추가했다. '인스턴트급' 마무리만 더한 것이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전시용으로 쓸만한 완성도를 구현할 수 있다.

드디어 길고 긴 밀레니엄 팔콘의 조립과 리뷰도 끝났다. 반다이 1/144 밀레니엄 팔콘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팬심(Fan 心)을 시험하는 킷'이라 할 수 있다. 어지간한 팬이 아닌 이상 즐겁게 만들기 어려울 정도로 조립 난도가 높은 편이다.





중간에 얘기한 대로 어지간한 MG 건프라급의 부품 수에 1/144의 작은 규격으로 인한 수많은 좁쌀만 한 부품들은 조립하는 내내 짜증을 유발했다. 최소한 작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2만 원 이상 하는 프라모델 전용 정밀 니퍼와 반복되는 미세 작업을 견뎌낼 인내심이 필수다.

그래도 조립을 끝내고 모처럼 시간을 투자해 먹선 작업까지 마치고 나니 고생한 보람은 느껴진다. 반다이의 정밀 사출 기술로 구현된 높은 재현 도와 놀라운 수준의 디테일로 인해 완성 후 성취감도 크다. 그만큼 밀레니엄 팔콘의 팬이라면 도전할 가치가 있는 킷인 셈이다.

한 달에 걸쳐 겨우 마무리를 지은
키덜트잇 모델러 씨군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딥페이크 성착취물 제작
    딥페이크 성착취물 제작
  2. 2신지 문원 결혼
    신지 문원 결혼
  3. 3조세호 빈자리
    조세호 빈자리
  4. 4스키즈 필릭스 순금 선물
    스키즈 필릭스 순금 선물
  5. 5허훈 더블더블
    허훈 더블더블

이 시각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