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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엔 "가족에게 미안…" 11살 초등생 아파트서 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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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2일) 저녁 한 초등학생 여자 어린이가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긴 뒤 아파트 난간에서 떨어져 숨졌습니다. 이 학생은 부모가 이혼한 뒤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입니다.

바닥에는 쓰고 남은 지혈패드가 널려있습니다.


어제 오후 8시 15분쯤 초등학교 5학년, 11살 A양이 자신이 사는 아파트 3층 난간에서 뛰어내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A양 어머니는 지방 출장으로 집을 비운 상태였습니다.

저녁을 함께 하기로 한 인근 친척이 찾아나섰다 쓰러져 있던 A양을 발견했습니다.


집안에서 발견된 유서에선 '이런 결정을 해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A양은 5년 전 부모의 이혼으로 힘들어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근 주민 : 아버지는 몰라요. 아버지는 이혼해서 여기 잘 오지도 않고 그러니까. 옛날부터 잘 안 왔어요. 나 있을 때부터.]


전문가들은 부모의 이혼으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은 아동일수록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이재진/심리상담전문가 : 아이는 굉장히 부모의 관심을 바랐겠죠. 누군가 자신을 돌아봐 주기를. 학교에선 티를 안내도 엄마한텐 많은 사인을 보냈을 거예요.]

경찰은 A양의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김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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