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첫 5일 동안 일본에서는 모든 행위가 ‘첫 행위’의 의미를 지닌다. 새로 부활하기 위해 모든 걸 지워버리고 다시 처녀가 되어야 한다.
일본에서는 새해 첫 5일 동안 자신의 인생을 제로 상태에서 다시 시작하는 게 가능하다는 듯이 사람들이 행동한다. 새해의 첫 식사는 정결한 입을 통해 맛봐야 한다. 처음 맞는 새벽은 경탄의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 첫 번째 성관계는 처녀성을 잃을 때만큼이나 강렬하고 충격적이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첫 번째 꿈(初夢)’이 미래의 모든 꿈을 결정하기에 아주 아름다운 꿈을 꿔야 하며, 가능하다면 꿈에 행복의 상징과 십간십이지(十干十二支)에 해당하는 올해 동물이 등장해야 한다. 2010년이 호랑이의 해이기에 일본인들은 줄무늬가 들어간 이 동물을 꿈꾸려 할 것이다.
일본에서는 새해 첫 5일 동안 자신의 인생을 제로 상태에서 다시 시작하는 게 가능하다는 듯이 사람들이 행동한다. 새해의 첫 식사는 정결한 입을 통해 맛봐야 한다. 처음 맞는 새벽은 경탄의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 첫 번째 성관계는 처녀성을 잃을 때만큼이나 강렬하고 충격적이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첫 번째 꿈(初夢)’이 미래의 모든 꿈을 결정하기에 아주 아름다운 꿈을 꿔야 하며, 가능하다면 꿈에 행복의 상징과 십간십이지(十干十二支)에 해당하는 올해 동물이 등장해야 한다. 2010년이 호랑이의 해이기에 일본인들은 줄무늬가 들어간 이 동물을 꿈꾸려 할 것이다.
마치 순수한 피를 몸속에 주입시키려는 듯이 일본인들은 자신들 인생에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기 위해 부적과 새 물건들을 사는 데 주력하기도 한다. ‘새 물건’에 대한 열광으로 일본열도는 ‘최신 모델’에 강박적으로 뒤흔들린다. 유행의 첨단을 달리는 최신 물건을 사야 하며, 하이테크의 최첨단을 구입해야 한다.
또한 세계에서 지진 활동이 가장 활발한 지역 중 하나인 이 나라 사람들은 ‘스니피샷(snipeshot)’을 좋아한다. 지진의 영원한 공포로부터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덧없는 것을 매번 포착하면 가능하다. 사진은 이러한 미덕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은 체험한 순간을 마치 절대처럼 고착화시키며, 인생을 일련의 연속된 순간으로 변모시킨다.
일본 지진학자들이 리히터 지진계 9단계를 가리키며 규칙적으로 예고하는 ‘빅 원(big one)’에 대한 공포가 이런 위기의식을 부분적으로 설명해준다. 그로 인해 일본 남녀들은 감정과 오브제, 관능의 과잉소비 속에 빠져든다.
섹스는 공포에 대한 가장 강력한 배출구 중 하나다. 사람들은 가능한 한 자신에게서 공포를 몰아내려 애쓰면서 쾌락을 추구하고, 자신의 인생을 상상의 세계 속으로 옮겨놓는다. 상상의 세계 속에서는 화산들이 사정(射精)하고, 쓰나미가 오르가슴을 느낀다. 그들은 가장 미미한 사물들에 중요성을 부여한다.
꽃잎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들, 회전하면서 휘몰아치는 눈송이, 미풍의 영향 때문에 날개를 뒤로 접는 나비들, 그 어떤 것도 무의미하지 않다.
군국주의가 절정에 달하던 1931년경 일본을 방문해 이런 일본 문화를 혐오한 시인 앙리 미쇼(Henri Michaux)조차 ‘겸허함’에 대한 일본인들의 놀라운 성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아시아의 야만인’이란 책 속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많은 노력을 기울인 다음 유럽인은 하느님 앞에서 작아지는 법을 배웠다.
일본인들은 신이나 인간 앞에서 작아질 뿐 아니라, 가장 미세한 파도, 갈대의 꺾인 잎, 먼 곳의 대나무 앞에서도 작아진다. 그 어떤 다른 민족도 잎사귀와 꽃들에 이 정도의 아름다움과 우애를 느끼지 않는다.” 이것은 나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일본에서의 사진에 대해 이야기하게 만든다. 일본에서 사진은 생기가 넘친다.
‘1960년대와 1970년대의 일본 사진첩’이란 제목이 붙은 멋진 예술서 속에서 공저자인 가네코 류이치(Ryuichi Kaneko)와 이반 바르타니안(Ivan Vartanian)은 2차대전 이후 일본 사진작품들의 성격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그들은 사진이 대중들에게 상당한 중요성을 지녔다고 강조한다.
당시 대부분의 사진첩들은 900엔이 넘지 않았고, 발간되던 무수한 사진잡지들은 일기에 가까운 연작물을 보내달라고 독자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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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코 류이치는 불교 신자이며, 사제 집안 혈통을 이어받은 후손이다. 그는 세상에 ‘일본 모습’을 보여주는 많은 사진을 수집할 수 있었다. 그가 구입한 최초 사진들 중 하나는 호소에 에이코(Eiko Hosoeㆍ細江英公)의 ‘남자와 여자’이다.
호소에 에이코는 그 후 ‘바라케이’ ‘장미를 통한 신명재판(神明裁判)’ 등 인간의 희생을 암시하는 그 유명한 누드 사진 시리즈를 통해 작가 미시마(Mishima)를 찍은 인물이다. 미시마가 자살할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호소에 에이코는 알고 있었을까?
아주 육감적이고도 민감한 그의 사진 스타일은 천 년 전부터 일본이 시를 통해 표현해오던 것에 완벽하게 부합했다. ‘살기 위해 서두르자’란 것이었다. 지나가는 각각의 해(年)는 죽음에 대한 승리이다. 매번의 포옹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죽음에 대한 승리이다. 매번의 쾌락은 우리를 생명력으로 재충전시킨다.
쾌락이 신성함과 관련을 맺고 있는 일본에서는 섹스와 성스러움, 섹스와 사랑 사이에 구분을 두지 않는다. 일신교의 서구에서처럼 욕망을 생리학적 과시로 축소, 해석하지 않는 것이다. ‘남자와 여자’를 통해 호소에 에이코는 시간의 흐름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투쟁하는 두 개 육체를 담아낸다. 그들의 포옹은 하나의 투쟁을 상징한다. ‘일본 사진첩’ 속에 담긴 많은 숭고한 사진들이 동일한 삶의 교훈을 반복하고 있다.
▶두 개 인용문 :
가네코 류이치 : “‘남자와 여자’는 충격적이다. 성적 의무로부터 그들을 떼어냄 없이 남자와 여자 사이의 육체관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호소에가 이런 주제를 다루었던 유일한 사람은 아니다. 일본의 문학과 영화들은 섹슈얼리티를 인간의 본질적이고 기본적인 자질 중 하나로 인정하는 작품들을 낳았다.”
이반 바르타니안 : “호소에는 두 개체 사이의 성적 욕망에 자신의 의도를 집중시키지 않았다. 오히려 섹슈얼리티의 보편적인 에너지에 집중시키고 있다.”
가네코 류이치와 이반 바르타니안이 공동 저술한 ‘1960년대와 1970년대의 일본 사진첩’은 쇠이유 출판사에서 나왔다. 49유로.
‘일본 사진기의 역사와 변화’ 콘퍼런스가 1월 13일 오후 6시30분에 MCJP에서 열린다. 주소는 파리 제15구 케 브랑리(quai Branly) 101bis번지.
(이미지는 에이코 호소에의 포토)
글=아녜스 지아르(佛칼럼니스트), 번역=이상빈(문학박사ㆍ불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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