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러햄 링컨 미국 대통령의 암살 직후 상황을 기록한 의사 보고서가 147년만에 발견됐다.
AP통신은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지난달 링컨 대통령이 암살자에게 총에 맞았을 때 사건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던 의사 찰스 릴이 사건 발생 1시간 이내에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보고서를 발견했다고 5일 보도했다.
1865년 군의관 찰스 릴은 링컨 대통령이 저격당한 포드 극장 대통령 전용석에서 약 12m 떨어진 위치에 있었다. 그는 처음에 암살자 존 윌키스 부스가 단검을 휘두르는 것으로 알았다. 그러나 상처부위는 다른 곳이었다. “나는 대통령의 머리를 검사하기 시작했다. 뒷머리뼈 위쪽의 곡선부 아래에 1인치 크기의 핏덩이가 있었다. 핏덩이는 쉽게 떨어졌다….”
AP통신은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지난달 링컨 대통령이 암살자에게 총에 맞았을 때 사건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던 의사 찰스 릴이 사건 발생 1시간 이내에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보고서를 발견했다고 5일 보도했다.
![]() |
| 미국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 |
발견에 성공한 역사가들은 이 보고서가 박스로 포장되어 문서보관소 어딘가에 저장되면서 147년간 빛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4명의 조사자들이 기록물 상자를 6년간 뒤진 끝에 발견에 성공했다. 연구진의 다니엘 스토웰은 “이번 보고서에 새로운 정보가 들어있지는 않지만 비극의 ‘최초 기록’”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보고서는 꾸밈없이 사실에 입각해 사건에 접근한 점이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의사들은 사건 당시 링컨 대통령이 적절한 응급 치료를 받았는지 오랫동안 논쟁해 왔다. 응급 의학 전문의 블래인 홈즈는 “그 시절 기준으로 그는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밝혔다. 홈즈는 “릴이 대통령 전용석에 다다랐을 때 링컨 대통령은 기술적으로는 사망한 상태였다”며 “오히려 그가 맥박을 돌아오게 하고 숨을 쉬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링컨 대통령은 포드 극장에서 저격 당한 후, 맞은 편 피터슨 하우스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8시간 만에 사망했다.
릴이 쓴 보고서는 1867년 의회 조사 위원회에서 참조한 기록이 남아있었다. 그러나 원본은 이제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당시 23살이었던 릴은 6주간 의사 수련을 받은 상태였다. 그는 당시의 경험을 1909년 링컨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연설 외에는 밝히지 않았다.
![]() |
| 발견된 찰스 릴의 보고서 |AP연합뉴스 |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 ⓒ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향신문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