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근일 기자] 어린이의 취향과 감성으로 문화를 즐기는 어른들을 일컫는 ‘키덜트(Kidult)’라 불리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키덜트 전문 매장도 덩달아 속속 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 완구 매장에는 아이언맨, 스타워즈 등을 비롯한 각종 피규어와 프라모델이 즐비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인기를 끄는 제품은 다름 아닌 ‘건프라(건담과 프라모델의 합성어)’입니다.
다양한 디자인과 정교한 만듦새로 이른바 ‘건덕후’ 뿐 아니라 원작을 접해보지 않은 소비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원작을 접하지 않았더라도 건담은 이제 우리가 흔히 떠올릴 수 있는 로봇의 대명사가 될 정도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건프라 제작사인 반다이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팔려나간 건프라의 판매 댓수만도 이미 4억개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건담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이 로봇의 등장은 1979년이었습니다. 당시는 독립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있던 일본의 선라이즈는 ‘기동전사 건담’이라는 애니메이션 제작에 들어갑니다. 이 시리즈는 나고야 TV를 통해 총 43화에 걸쳐 방영됩니다. 기동전사 건담의 TV 방영 이후 제작하기 시작한 건프라는 그야말로 ‘대박’을 치게 됩니다. 지금 우리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터닝메카드’ 광풍을 저리가라 할 정도였습니다. 1982년에는 건프라를 사기 위해 운집한 사람들로 인해 압사 사고가 발생하는 등 발매 직후부터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다양한 디자인과 정교한 만듦새로 이른바 ‘건덕후’ 뿐 아니라 원작을 접해보지 않은 소비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원작을 접하지 않았더라도 건담은 이제 우리가 흔히 떠올릴 수 있는 로봇의 대명사가 될 정도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건프라 제작사인 반다이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팔려나간 건프라의 판매 댓수만도 이미 4억개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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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건담은 이후 제작되는 모든 건담의 원형이 됩니다. 건담의 정식 명칭은 RX-78-2 건담. 처음으로 영상에 등장한 건담인 만큼 대부분의 건담 팬들은 이 건담을 일컬어 ‘퍼스트 건담’이라 부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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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에 대적하는 메카인 자쿠II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첫 시리즈에서부터 자쿠 시리즈는 건담과 끊임없이 대적하는 메카로 등장합니다. 흰색의 팔다리와 빨강과 파랑으로 강조한 건담과는 달리 녹색 또는 빨간색 등 주로 어두운 색으로 덧칠한 모습입니다. 건담과는 달리 자쿠는 눈도 하나 뿐입니다. ‘빔샤벨’이라 불리는 광선검을 들고 싸우는 건담과는 달리 투박한 도끼가 주 무기로 설정돼 있습니다.
건담과 자쿠라는 두 메카는 이후 건담 시리즈를 대표하는 메카로 자리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눈이 두개 달려 있고 머리 부분에 V자 형태의 안테나가 달려 있다면 건담 계열로, 하나의 눈에 뿔이 달려 있다면 자쿠 계열이라고 봐도 크게 문제가 없을 정도로 두 메카는 확고한 정체성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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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시리즈의 장수 비결은 무엇보다 그 확장성에 있습니다. 우주세기 0079년을 배경으로 처음 등장한 기동전사 건담은 우주세기의 흐름에 따라 새로운 시리즈를 계속해 선보이게 됩니다. 기동전사 건담의 배경이 됐던 시대에서 8년이 흐른 뒤를 그린 ‘기동전사 Z 건담’이 후속작으로 등장한 이후 1994년까지 총 8개의 시리즈물이 우주세기를 배경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시리즈의 변화에 따라 주인공 건담도 변할 뿐 아니라 건담에 대적하는 메카들도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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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확장성은 건프라의 다양성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줍니다. 건담의 세계관에는 등장하는 모든 메카들에 형식 번호라는 것들이 달려 있습니다. 건담은 RX-78-2라는 모델번호를, 자쿠II는 MS-06이란 모델번호를 갖고 있습니다. RX-78-2가 있다는 것은 사실상 RX-78-1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이렇다 보니 실제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제품들도 건프라를 통해 등장할 수 있는 배경이 됩니다. 특히 자쿠II의 경우 MS-P06, MS-06A, MS-06J 등등 수많은 넘버링을 달아 다른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시작(試作)형 자쿠, 선행 양산형 자쿠, 육전형 자쿠, 자쿠 마린 타입 등 부를 수 있는 이름도 다양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던 건담 시리즈도 2000년대 초반 일시적인 부침을 겪습니다. 새로운 시리즈가 더 이상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994년 이미 ‘기동전사 건담’이라는 이름의 우주세기 시리즈는 끝을 맺었고, 그 이후 출시된 건담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장기 연재를 진행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소재들로 변하면서 건담의 인기는 다소 정체기를 맞습니다.
부침을 겪던 건담이 다시 힘을 얻게 된 것은 건담이 다시 우주로 돌아오면서부터입니다. 2002년 다시 등장한 ‘기동전사 건담 SEED’라는 작품을 시작으로 건담을 비롯한 건프라의 인기도 비약적으로 상승합니다. ‘신건담’이라 불리는 이 때의 건담들은 과거 우주세기의 건담들보다 더욱 화려한 장식들로 건덕후의 지갑을 털어가는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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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부활에 힘입어 최근에는 다시 기동전사 건담의 원전인 우주세기를 다시 쓰고 있는 움직임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건담 첫 시리즈인 ‘기동전사 건담’이 배경이 됐던 0079년의 11년 전 이야기를 다룬 ‘기동전사 건담 THE ORIGIN I’이란 작품이 지난 4월 출시됐고, 오는 26일에는 우주세기 0071년을 다룬 새 작품이 선보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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