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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망디 팀버하우스와 사과정원. |
노르망디는 북서쪽이라는 지리적 위치에 산지와 구릉이 많고 습도가 높아 다른 대부분의 프랑스 지방과 달리 포도 재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밀보다 메밀이 더 많기도 하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이 즐기는 것이 사과술, 그리고 메밀로 만든 크레이프인 갈레트(Galette)이다. 사과 양조주인 시드르(Cidre)와 증류주인 칼바도스(Calvados)가 노르망디의 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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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이상 숙성된 칼바도스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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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칼바도스들. |
시드르는 여러 가지 사과를 섞어 즙을 만든 후 발효하여 만드는 술이다. 사과를 섞는 비율은 각 양조장 만의 비밀이다. 시드르를 영어로는 사이다(Cider)라 하지만 청량음료로 즐기는 사이다와는 다르다. 발효 중 과즙 안의 당분이 알코올로 변하게 되는데 포도만큼 당분이 많지 않아 와인보다 알코올 도수는 낮은 편이다. 맥주와 비슷한 5%내외이다. 술로 변하면서 과즙이 가졌던 단 맛은 당연히 없어진다. 사과술이라는 이름 때문에 달콤한 술을 생각했던 사람들은 얼굴을 찡그리게 될지도 모르지만 쥬스일 때 느끼지 못했던 쌉쌀한 특유의 풍미가 새로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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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늑한 시드르 양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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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도스 양조장의 테이스팅 룸. |
시드르를 증류하면 칼바도스가 된다. 와인을 증류하면 브랜디를 얻는 것과 같다. 그래서 칼바도스를 애플 브랜디라 부르기도 한다. 도수는 50%내외로 높다. 일반적으로 시드르나 칼바도스가 와인이나 브랜디보다 낮은 등급의 술로 취급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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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칼바도스와 시드로로 가득한 주류전문점. |
보르도나 부르고뉴에서 느끼게 되는 고급스러움이나 커다란 규모의 양조장은 보기 어렵지만, 사과술이 만들어지는 노르망디의 마을들에서는 그것과는 또 다른 아기자기한 즐거움을 만날 수 있다. 노르망디의 대도시 캉(Caen)의 서쪽, 약 40km에 이르는 사과술의 길(La Route du Cidre)을 따라가다보면 아름다운 프랑스 농촌 풍경 속에 사과 과수원과 양조장들이 숨어있다. 노르망디를 대표하는 팀버 하우스로 가득한 비브롱 앙 오주(Beuvron en Auge)나 깜브레머(Cambremer) 같이 그림 같은 마을을 지나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사과 과수원과 숲 사이사이로는 중세의 고성과 장원, 시골 장터들도 구석구석 등장한다. 이 길은 풍경을 감상하며 자동차로 돌아도 좋고 자전거를 타도 좋고, 느긋하게 천천히 걸어서 돌아봐도 좋다. 선택된 곳만이 받을 수 있는 ‘크루 드 깜브레머Cru de Cambremer’라는 표지판이 붙은 농장이나 양조장에서 그때그때 원하는 대로 시음을 해봐도 좋다. 예약이 필요한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오래된 빈티지의 칼바도스를 맛보는 것이 아니라면 별도의 요금도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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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망디 해산물 플레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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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레트와 칼바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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