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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Talk]아이유를 옹호하거나 비난하는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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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가수 아이유가 데뷔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그의 네 번째 미니앨범 '챗셔(Chat-Shire)'에 수록된 '제제' 가사의 성적 묘사가 지나치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부터다. 출판사 동녘 측은 '제제' 가사를 두고 지난 5일 공식 페이스북에 "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의 제제라는 인물에 대한 작가의 의도를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이후 아이유의 창작물을 두고 아티스트의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의견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책임을 묻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고, 점차 극단적으로 양분되는 양상을 보였다.

가수 아이유가 데뷔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 News1star DB

가수 아이유가 데뷔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 News1star DB


특히 영화평론가 허지웅과 진중권 교수, 가수 윤종신 등 유명인들이 아이유를 향한 비난에 대한 자신들의 소신을 밝히자 논란은 더욱 뜨거워졌다. 이들은 창작자의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소원'의 작가 소재원은 "예술에도 금기는 존재한다. 내 순결한 작품을 누군가 예술이라는 명분으로 금기된 성역에 끌고 들어간다면 난 그를 저주할 것이다. 최후의 보루는 지켜져야 예술은 예술로 남을 수 있다"며 "그보다 창작의 고통을 모르는 평론가 말장난이 더 화가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금 더 되짚어보자면, 아이유의 '제제'가 논란이 된 이유는 아이유라는 아티스트의 곡이 지닌 정서적 파급력이 야기하는 영향력에 대한 우려 때문이기도 하다. 아이유의 미니앨범 전곡이 공개됐을 때 그의 프로듀싱 능력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던 것으로 기억된다. 논란은 출판사 측이 소설의 왜곡이 우려된다고 의견을 표하자 본격적으로 공론화된 것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해당 곡이 다수의 윤리 의식에 크나큰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아이유는 지극히 주류인 대중 가수이기 때문에 수용자들의 비판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혹자는 이러한 양상을 두고 아이유가 논란의 시발점이고 그가 야기한 논란이라고 이야기할 지도 모르겠다. 허나 지금 시점에서 해당 양상을 바라보면 아이유를 둘러싼 대중과 논객들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사회 구성원의 문화 윤리 의식을 높이면서도 윤리적 기준에 대한 합의를 이뤄가는 과정인 셈이다. 대한민국의 대중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창작 세계를 드러낼 수 있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검열 없이 창작물을 내놓기 시작한 시대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성장통이기도 하다.

아이유 '제제'를 둘러싼 각 의견들은 누가 맞고 틀리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각자 자신의 입장에서 최선의 합리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고 서로의 입장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타인의 신념에 기반한 의견을 강하게 비판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의 표현의 자유가 진보하고 있고, 다양한 의견이 교류될 수 있는 사회로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비판과 옹호가 엇갈리고 있는 것은 더 나은 문화를 추구한다는 대중의 문화 의식과 연결돼 있기도 하기에 이런 성장통은 때론 고무적이기도 하다.

단지 우려되는 것은 우리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고전적인 사고에 매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유와 억압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 방식으로 양분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지금 현상이 꼭 그렇다. 그런 논란 속에서 대중 아티스트는 수용자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갖게 되지만 창의적인 아티스트로는 성장하지 못한다. 때문에 자유냐, 억압이냐 이러한 이분법적 관점에서 보기 보다 아티스트의 창작물이 만들어진 맥락을 긴밀하게 살펴보면 좋겠다. 이는 표면적인 창작 혹은 표현 방식에 집착하지 않고 합리적인 감상에 도달하게 하는 방법이다.


결과적으로 표현의 자유에 대한 대중의 활발한 공론의 장은 고무적인 양상이다. 이 같은 논란이 하나의 결론으로 도출되지 못하고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남아 있는 이유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논의가 선진국가에서도 여전히, 완전하게 합의되지 않은 담론으로 남아있는 까닭이다. 사회 구성원들의 생각이 적극 반영되면서부터 표현의 자유에 대한 의식이 점차 성립돼 갈 것이다. 다만 아이유를 둘러싼 논란이 인신 공격이나 지나친 비방으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 논란이 불거지고 어느 정도 시점이 지나고부터는 주장과 비판보다 합의 과정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라도 그렇다.
aluem_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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