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크림엔 진짜 달팽이가 들어있을까? 궁금증 풀이

[OSEN=최준범 기자] ‘달팽이 크림에는 진짜 달팽이가 들어있을까?’

달팽이 크림을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드는 의문일 것이다. 또한 판매원에게 달팽이 점액이 들어 있다는 얘기를 들은 사람이라면 몇 %가 들어갔는지 궁금증이 생기기 마련이다.

게다가 달팽이 점액은 대체 어떻게 추출하는지도 궁금하긴 마찬가지다. 달팽이가 기어갈 때 바닥에 묻는 점액은 몇 방울에 불과하고, 그것을 화장품에 쓸 만큼 모으기도 매우 어려워 보인다.

달팽이 점액을 추출한다 해도 큰 화장품 병에 다 채우기는 무리일 터다. 그러나 달팽이 크림을 사용하다 보면 크림의 끈적임이 마치 달팽이가 내뿜는 점액과 흡사해 ‘어느 정도 들어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대표적인 달팽이 크림 생산자들에게 이 모든 것을 물었다. 그 동안 달팽이 크림에 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다면 눈여겨봐도 좋다.
 
▲ 진짜 달팽이가 들어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달팽이 크림에는 진짜 달팽이 점액이 들어간다.

달팽이 점액은 스페인의 종양(암)학 의사인 이글레시아스 박사(Dr. Iglesias)가 처음 연구를 시작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글레시아스 박사는 달팽이에 X선 및 감마선(X-rays and/or Gamma rays)을 쬔 뒤 조사하면서, 달팽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다량의 점액질을 분비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점액질의 성분은 달팽이가 평소에 이동하면서 분비하는 점액질과는 완전히 성분조성이 다르다는 점이 특이하다.

이글레시아스 박사는 이렇게 얻은 달팽이의 점액을 환자 피부에 적용했다. 그 결과 보호효과와 재생효과가 탁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유럽의 화장품 회사들과 미국 텍사스대학의 MD 앤더슨 캔서 센터(Anderson Cancer Center)가 공동으로 달팽이 점액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 더불어 여러 가지 효능을 확인했다.

▲ 점액은 달팽이에게서 짜(?) 낼까?

앞서 언급했듯이 달팽이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평소 기어갈 때와는 완전히 다른 점액을 분비한다. 때문에 달팽이 크림에 들어가는 점액은 평소처럼 기어다니는 달팽이로부터 얻는 것이 아니다.

화장품 제조업체에서는 배양하는 달팽이에 점액을 분비할 수 있도록 자극을 주어 분비물을 얻고 이를 정제, 제균 처리, 건조, 파우더화 작업 등을 거쳐 상품화한다.

한 방송에서는 달팽이를 사육하는 농장에서 소쿠리에 달팽이를 가득 담은 뒤 물을 뿌리거나 손으로 건드려 점액을 분비시키는 모습이 방영되기도 했다.

▲ ‘달팽이 점액 여과물’의 정체는?

달팽이 크림의 전성분 표시를 확인해보면 ‘달팽이 점액’이 아니라 ‘달팽이 점액 여과물’이 들어가 있다고 표기된 것을 볼 수 있다. 달팽이 점액이라고 표기돼 있지 않고 달팽이 점액 여과물로 표기된 이유가 있을까.

먼저, 순수 달팽이 점액은 화장품에 바로 첨가하지 못한다. 화장품 원료로 만들기 위해서는 물과 기타 성분들이 첨가돼야 하기 때문이다.

달팽이 점액 여과물은 달팽이 점액을 여러 가지 화장품 성분으로 희석시킨 물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전성분 표시를 보면 달팽이 점액 여과물이 정제수보다 앞에 표기되어 있다.

▲ 순수 점액, 그것이 알고 싶다

그렇다면 달팽이로부터 나온 순수 점액은 몇 % 들어 있을까? 대부분의 화장품 브랜드들이 순수한 점액 함량을 기업 보안 문제로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화장품 브랜드 싸이닉이 유일하게 달팽이 점액의 순수함량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싸이닉 관계자는 “싸이닉 스네일 매트릭스 크림에는 달팽이 순수 점액이 5% 함유돼 있고 또 같은 스네일 매트릭스 라인의 스킨과 에멀전에는 각각 23% 함유돼 있다”고 말했다.
 
▲ 달팽이크림은 다 똑같아?
 
같은 ‘달팽이 크림’이라도 저마다 내세우는 강점이 다르다. 제조 업체들은 달팽이 점액의 함량이 많을수록 최고의 달팽이 크림이라고 단순하게 소비자를 설득하지 않는다. 저마다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스킨 79는  레시틴 유화시스템을 이용한 2중 기능성 크림으로써 많은 달팽이점액여과물이 첨가돼 있다.

또한 참존 달팽이크림은 파라벤, 인공색소, 알코올 등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는 요소를 무첨가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싸이닉에서 출시한 달팽이 크림은 펩타이드와 아데노신 성분 함유로 주름개선과 탄력강화, 거친 피부결 개선에 도움을 준다.

junbeom@osen.co.kr
<사진> 싸이닉, 참존, 스킨79 제공.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앨범 바로가기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