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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톡톡] ‘여혐혐’ 메갈리아, 행동하는 페미니즘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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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잇프로젝트. (사진=메갈리아 홈페이지 캡처)

포스트잇프로젝트. (사진=메갈리아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스1) 김태헌 인턴기자 = 여성혐오에 반대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김치녀'에 '한남충' '스시녀'에 '갓양남'으로 대응해 왔던 이들이 최근 소소한 행동주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포스트잇프로젝트'는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반대하거나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문구가 적힌 포스트잇(메모)을 카페나 엘리베이터, 도서관 등에 붙인 뒤 인증샷을 찍어 커뮤니티에 올리는 것을 말한다. 이들은 메시지와 함께 '행동하는 메갈리안'이라는 문구를 적어 자신들의 정체성을 표현한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26일 한 커뮤니티 회원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이 회원은 "손글씨의 호소력은 대단하다"며 "작은 행동이 이어지면 언젠가는 큰 파도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28일 오후 4시 현재 이 프로젝트 게시글은 37개. 시작된 지 사흘째임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수다. 한 회원은 "하루에 20개를 붙였다"며 인증을 했다. 페이스북엔 '포스트잇프로젝트' 전용 페이지도 생겼다. 한 사람의 작은 행동이 다수의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회원은 "프로젝트에 이런 문장을 활용하면 좋다"며 포스트잇 예시문 수십개를 만들어 올리기도 했다. 또 다른 회원은 "포스트잇을 붙일 때 같이 쓰면 좋은 풀이다"라며 요령을 공유하기도 했다.

한 회원이 올린 예시문 모음. (사진=메갈리아 홈페이지 캡처)

한 회원이 올린 예시문 모음. (사진=메갈리아 홈페이지 캡처)


여성학자인 김혜순 계명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이 프로젝트에 '합격점'을 줬다. 김 교수는 "이 프로젝트는 '내용과 방법론'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용을 살펴보면 남성혐오가 배제된 페미니즘 메시지가 주를 이루는 데 아주 긍정적이다"며 "공격적이지 않은 메시지를 사용해 보는 이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포스트잇은 언제든 떼어버릴 수 있다"며 "'불편하면 언제든 버려도 좋다'는 의미로 상당히 몸을 낮춘 자세"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과격한 시위 등 급진적 방식은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데 포스트잇은 아주 적절한 방식이다"고 덧붙였다.


여성 혐오를 반대하며 세상에 나온 '여혐혐(女嫌嫌)' 메갈리아. '여자 일베·가짜 페미니즘'이라는 오명을 씻어내고 행동주의 페미니즘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끝으로 몇몇 포스트잇 메시지를 소개한다.

우리는 아름답지 않아도 괜찮다. 존재만으로도 당신은 가치 있습니다.

성범죄의 원인은 달라붙는 상의도, 힘없는 걸음걸이도 아닌 가해자입니다.
여교사·여경·여의사가 아니라 교사·경찰·의사입니다.
solidarite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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