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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동네가 훤해졌어요" 낡은 빌라가 젊은 행복주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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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행복주택 27일 첫 입주…지역주민·입주민 '집들이' 진행

입주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평면과 공용시설, 지역주민시설 호평



낡고 오래된 기존 40가구의 6개동 빌라를 재건축한 삼전지구 행복주택.© News1

낡고 오래된 기존 40가구의 6개동 빌라를 재건축한 삼전지구 행복주택.© News1


(세종=뉴스1) 진희정 기자 = "동네가 아주 훤해졌어요. 이렇게 반듯반듯하게 지어놓고 이곳에 젊은이들이 산다고 하니 동네에 활력이 넘치겠죠?"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서만 10년 정도 거주한 주민 이모(62) 씨는 낡고 언제 쓰러질지 몰랐던 6개동 다세대 빌라의 환골탈태를 반겼다.

행복주택으로 짓기 전 기존 30가구 가운데 20가구가 공실이었는데다 골목 안쪽에 위치해 있어 자칫 우범지역으로 몰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1층을 필로티로 조성하고 지역민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주민편의시설까지 설치돼 있어 지역 사회에서 행복주택에 거는 기대감도 상당했다.

삼전동 행복주택 첫 입주일인 27일 입주민과 지역주민들이 한 곳에 모여 동네잔치를 겸한 집들이를 진행했다. 정부가 대학생·사회초년생·신혼부부 등 젊은층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행복주택을 공급하기 시작한 지 3년여 만의 결실이다.

행복주택은 대학생·사회초년생·신혼부부 등 젊은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으로 대중교통이 편리하거나 직주근접이 가능한 곳에 건설되며 주변 시세보다 20∼40% 저렴한 임대료로 최장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송파 삼전동 행복주택은 배명고등학교 인근에 위치해있다. 지하철 8호선 석촌역과는 1.6㎞ 정도 떨어져있으나 내년 배명사거리에 지하철 9호선 삼전역(가칭)이 들어서 교통 환경이 우수해질 것으로 보인다. 행복주택에서 삼전역까지는 500m 거리다.

삼전지구에 들어서는 행복주택은 총 40가구로 Δ대학생 5가구 Δ사회초년생 11가구 Δ신혼부부 12가구 Δ고령자 4가구 Δ주거급여수급자 8가구 등이다. 전용면적으로는 Δ20㎡ 16가구 Δ26㎡ 16가구 Δ41㎡ 8가구 등 3개 주택형 공급된다.

임대조건은 시세의 60~80% 범위에서 계층별로 차등화된다. 20㎡형 대학생의 경우 임대보증금은 3162만원, 월임대료는 16만3000원, 41㎡ 신혼부부의 경우 임대보증금 6800만원에 월임대료 35만1000원 수준이다. 임대보증금과 월임대료는 일정금액까지 상호전환 할 수 있다.


입주민들은 자신들이 거주하게 될 새 보금자리를 둘러보며 연신 감탄했다. 대학생 입주민인 이민수(19)씨는 "스터디룸 등 주민편의시설 뿐만 아니라 쿡탑, 냉장고, 책상 등의 가구도 설치돼 있다"면서 "꽉 막힌 고시원이나 다닥다닥 붙어 있는 방이 아니라 독립적인 공간에서 저렴한 임대료를 내고 살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41㎡ 신혼부부주택에 당첨된 오지혜(31)씨는 "6년 동안 이사걱정 없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거주할 수 있고 방이 두개라 아기방도 따로 만들 수 있다"고 답했다.

공사를 진행한 정득채 LH 부장은 "노후 방치된 도시공간을 새롭게 정비해 지역에 활력을 증진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대학생,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평면과 빌트인으로 입주민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내부 평면뿐만 아니라 건물 안전도 챙겼다. 전 가구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했으며 불에 타지않는 마감재를 외부에 적용했다. 또 인접 건물과 이격거리를 4.5~6m를 확보해 입주민의 사생활도 신경썼다.

실제로 20㎡는 거주자가 대학생이냐 고령자이냐에 따라 빌트인 가구가 달리 적용됐다. 대학생을 위해서는 책상과 책장, 각종 전자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콘센트 등이 적절한 장소에 배치됐으며 고령자를 위해서는 화장실 문턱을 없애 넘어지지 않도록 배려했다.

입주민공용시설인 카페와 게스트하우스. © News1

입주민공용시설인 카페와 게스트하우스. © News1


입주민 공용시설인 카페나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호응도 좋았다. 사회초년생 김우정(29)씨는 "젊은층이 주된 구성원이기 때문에 카페 같은 곳에서 정보 교환 등이 이뤄질 것 같다"면서 "지방에서 가족이 왔을 때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지역주민들이 이용하는 시설과 입주민들이 사용하는 공간의 독립성을 위해서 출입문을 별도로 설치한 점도 눈에 띈다. 무엇보다 송파구청에서 운영하는 지역 아동과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청소년문화센터다. 독서, 토론방, 상담, 휴식, 진로학습 등 청소년들이 언제든 쉽게 찾아올 수 있는 '행복 또래울', 취약계층의 임산부 및 12세 이하 아동·가족을 대상으로 '드림스타트 센터' 등이다.

이와 관련, 송파구청 관계자는 "청소년문화공간이 입주민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송파꿈나무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행복주택이 주변 시세를 낮추는 역할도 할 것으로 내다봤다.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23~26㎡ 원룸이 건물 상태에 따라 보증금 1000만~2000만원에 월세 40~50만원 수준에서 계약이 이뤄진다"며 "행복주택의 보증금이 당장에는 부담이 있겠지만 사회초년생이나 신혼부부 입장에서는 월세 부담이 적은 게 더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다른 지역에 비해 강남 등 업무지구로의 접근성은 상당히 좋은 편"이라며 "사회초년생이나 신혼부부들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번 삼전지구 입주를 계기로 행복주택이 정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847가구 입주를 시작으로 2016년 1만가구, 2017년 2만가구, 2018년부터는 매년 3만가구 이상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국 119곳에서 7만가구 사업이 원활히 진행 중으로 내년부터는 입주물량이 증가돼 더 많은 젊은 층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혼부부가 거주하게 될 41㎡ 거실 모습 © News1

신혼부부가 거주하게 될 41㎡ 거실 모습 © News1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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