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방치된 항구와 오염된 땅, 세계적 명물로 만든 도시재생전문가 에바 드 클락과 샤샤 글라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페리를 타고 가면 나오는 NDSM(New Dock activities Stories Members). 항구 인근에 있는 이곳은 1922년부터 조선소였다가 1980년대 들어서부터는 버려진 곳으로 방치돼 있었다. 네덜란드 도시재생 전문가인 에바 드 클락(Eva de Klerk)은 예술가들과 미혼모 등 소외계층과 함께 이 지역을 찾았고, 다시 살려보기로 마음 먹었다. 버려진 컨테이너는 명물 레스토랑으로, 방치된 산업용 크레인은 50m 높이 조망을 가진 호텔로 변신했다. 넓은 공간에 예술가들은 그래피티와 그림으로 숨을 불어넣었다. 그렇게 20여년이 지난 지금, NDSM은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명소로 거듭났다.
암스테르담 북쪽 반 하셀 운하 인근에 있던 드 세벨(De Ceuvel) 지역은 오염도가 심해 재생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네덜란드 건축그룹 '스페이스 앤 매터 (Space&Matter)'의 설립자인 샤샤 글라쯔(Sascha Glasl)는 네덜란드 정부의 공모전에 당선돼 이 땅을 10년간 임대 받는 조건으로 재생에 나섰다. 샤샤는 땅을 정화하는 식물을 심고, 버려진 보트들을 개조해 예술가들의 사무실과 카페 등으로 만들었다. 오염된 채 방치돼 있던 땅은 라이브 음악이 흘러나오는 대중 명소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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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된 수변지역을 재싱시킨 샤샤 글라쯔(왼쪽)와 버려진 항구시설을 레스토랑과 호텔 등으로 만든 에바 드 클락(오른쪽). 두 전문가는 도시재생에서 중요한 것은 시믽참여와 이와 함께 진행되는 정책적 지원이라고 강조한다./사진=서울시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페리를 타고 가면 나오는 NDSM(New Dock activities Stories Members). 항구 인근에 있는 이곳은 1922년부터 조선소였다가 1980년대 들어서부터는 버려진 곳으로 방치돼 있었다. 네덜란드 도시재생 전문가인 에바 드 클락(Eva de Klerk)은 예술가들과 미혼모 등 소외계층과 함께 이 지역을 찾았고, 다시 살려보기로 마음 먹었다. 버려진 컨테이너는 명물 레스토랑으로, 방치된 산업용 크레인은 50m 높이 조망을 가진 호텔로 변신했다. 넓은 공간에 예술가들은 그래피티와 그림으로 숨을 불어넣었다. 그렇게 20여년이 지난 지금, NDSM은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명소로 거듭났다.
암스테르담 북쪽 반 하셀 운하 인근에 있던 드 세벨(De Ceuvel) 지역은 오염도가 심해 재생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네덜란드 건축그룹 '스페이스 앤 매터 (Space&Matter)'의 설립자인 샤샤 글라쯔(Sascha Glasl)는 네덜란드 정부의 공모전에 당선돼 이 땅을 10년간 임대 받는 조건으로 재생에 나섰다. 샤샤는 땅을 정화하는 식물을 심고, 버려진 보트들을 개조해 예술가들의 사무실과 카페 등으로 만들었다. 오염된 채 방치돼 있던 땅은 라이브 음악이 흘러나오는 대중 명소로 재탄생했다.
네덜란드의 대표적 재생전문가인 에바와 샤샤는 지난 15일 서울시청을 찾아 수십년 간 노후화가 진행돼 화두로 떠오른 도시재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도시재생은 실제 사용하는 시민들이 중심이 돼 시작돼야 한다면서도,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도시재생 등으로 동네가 떠서 원주민들이 임대료 인상 등으로 내몰리는 현상) 같은 부작용 예방을 위한 정책지원이 동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에바는 NDSM이 버려진 항구에서 사랑 받는 지역으로 재생할 수 있었던 이유로 사용자들이 주도해 완성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에바는 "한 사람이 다 디자인하는 게 아니라 예술가와 수공업자, 일자리가 없는 미혼모들이 직접 완성해나가는 형태였다"고 말했다. 전체적인 틀은 협력해 짰지만, 각자의 경험을 살려 재생하게끔 만들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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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NDSM에 세워진 크레인 호텔. 버려진 크레인을 활용해 50m 조망을 즐길 수 있는 호텔로 만들었다./사진=파랄다 크레인 호텔 홈페이지 |
NDSM 재생에 필요한 자금은 약 3000만 유로(약 386억원) 가량이었다. 에바는 "전체 자금 중 3분의 2 가량은 재생에 참여한 500명이 낸 금액으로 충당했고, 나머지는 정책기금으로 700만 유로를 지원 받았다"고 말했다.
샤샤 역시 도시재생 과정에서 정부나 지자체가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 자체에서 개발자와 설계자, 사용자가 직접 참여해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샤샤는 "돈을 중심으로 하향식 개발이 이뤄졌을 때 과정 자체에서 어려움이 많았고,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해 이를 바꿨다"며 "초기 단계부터 사용자와 디자인 하는 사람들과 협력해 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샤샤는 다양한 기술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오염된 땅을 재생시키기 위해 자연정화 식물을 심었다. 네덜란드 곳곳에서 버려진 보트를 가져와 예술가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공간은 아뜰리에, 작업실, 카페 등으로 거듭났고, 라이브 음악이 흘러나오고 영화가 상영되며 시민들에게 사랑 받는 지역이 됐다.
두 전문가는 NDSM과 드 세벨 두 지역이 도시재생 이후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겪고 있다며 시민들이 재생을 주도하더라도 이 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 정책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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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네덜란드 드 셰벨(De Ceuvel) 지역. 오염된 수변지역을 버려진 보트를 활용해 예술가들의 공간, 카페로 만들어 냈다. /사진=Space&Matter 홈페이지 |
에바는 "젠트리피케이션과 재생은 돌고 돌며 일어난다"며 "상향식 재생이나 하향식 재생을 한쪽만 택할 것이 아니라 함께 고려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샤샤도 "시민 참여만큼 중요한 것은 부작용을 막기 위한 후속조치"라고 말했다.
두 전문가는 낡은 서울역고가를 공중정원으로 만들고 주변지역과 연계해 재생시키는 '서울역7017' 사업에 대해서도 사용자와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에바는 "눈에 보이는 고가도로가 다가 아니라, 그걸 연결하고 있는 굉장히 많은 지역들이 흥미롭다"며 "관심 있는 시민, 지역 이해관계자들, 서울시가 함께 협력체계를 구축해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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