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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연예인의 '공생'…요즘 대학축제는

머니투데이 김동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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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머니]그들만의 리그에서 기업+연예인 등 외부문화 깊숙이]

2012년 5월. 대학 축제가 꽃 피는 시즌이다. 00년대 학번들을 지나 10년대 학번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가는 사실상 첫 축제다.

80년대, 90년대 학번들이 교정 풀밭에 둘러 앉아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던 풍경을 떠올렸다면 심한 착각이다. 교내 '무한음주'가 공식 허용되는 유일한 날. 벌건 대낮부터 막걸리를 들이켜며 박장대소하는 풍경도 찾아보기 어렵다.

과거 대학 축제가 학교와 학생을 주축으로 '그들만의 문화'를 즐기는 무대였다면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2012년 5월의 대학가 축제는 여러 기업들의 홍보의 무대, 연예인과 같은 '외부문화인'들의 무대가 펼쳐지고 있다.

지난 22일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에서 잡지사 CeCi와 화장품브랜드 VICHY가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물론 동아리, 장기자랑, 주점 등 대학축제 전통적인 행사들도 맥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학교마다 연예인 섭외 등을 뽐내며 축제의 '규모의 경쟁'이 펼쳐지고, 학교의 재원만으로는 꾸려갈 수 없는 수준으로 외형이 커진 게 사실이다. 기업들은 '후원'을 명목으로 캠퍼스에 침투해 홍보마케팅을 펼치고, 학생회는 기업들의 후원금으로 연예인들을 섭외한다.

과거 주점들이 차지했던 교내 '명당' 자리는 대부분 기업 '프랜차이즈' 마케팅 부스들이 터를 잡았다. 맥주, 소주 등 주류업체의 협찬이야 오래된 일이지만, 화장품,의류,음식료 기업 프랜차이즈들이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었다. 대학생들이 주된 타깃층인 이동통신사들의 프로모션도 빠지지 않았다.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대학생 아르바이트생. 일을 하는 다른 학교 학생들이 축제의 주요 이벤트를 진행하는 게 요즘 축제 풍경이다.

운동장에는 유명 연예인 공연을 위한 큰 무대들이 중심을 잡고 있고, 장소가 따로 없던 과 주점들은 대부분 한적한 곳에 밀집돼 있었다.
지난 22일 성신여대 축제에서 매거진 '뷰티쁠'이 이벤트를 하고 있다.

지난 22일 성신여대 축제에서 매거진 '뷰티쁠'이 이벤트를 하고 있다.


지난주 축제가 열린 서울 홍익대학교의 경우, 홍대의 경우 패션잡지 쎄시와 화장품브랜드 메이블린, 헤어살롱 미장센, 화장품 업체 비리프와 더페이스샵, 식품업체 로아커, 의류업체 NBA, 카스맥주, KT 등 8개 기업이 프로모션 부스를 열었다.


고려대에도 10개 정도의 프로모션 부스가 들어왔다. 비오템, LG 유플러스, K스위스, 립톤, 롯데제과, Vichy, 이니스프리 등이다. 성신여대의 경우 화장품 업체 비오템 하나 정도 부스가 열렸다.

기업들은 하루 100만원에서 많게는 300만원 정도까지 학생회에 돈을 낸다. 고려대에 부스를 연 LG유플러스의 경우 2일 동안 자리세 600만원을 냈다.

학생회는 대부분 이렇게 받은 협찬금으로 유명 연예인을 섭외하는데 쓴다고 한다. 유명 연예인이 와서 흥행에 성공해야 다음번 축제 때 더 많은 기업 후원을 이끌어낼 수 있다. 대학 축제 내에서 기업과 연예인들의 '공생'(共生)관계는 이런 식으로 확산돼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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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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