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흐림 / 7.0 °
이데일리 언론사 이미지

‘방산비리’ 김양 전 보훈처장 검찰과 ‘로비’ 여부 두고 설전

이데일리 조용석
원문보기
檢 “판매대금 0.5% 받기로 계약…고문 아닌 로비”
김 전 처장 “로비 없어…세무신고까지 한 합법적 고문료”
보석신청 및 위헌법률심판 제청도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김양 전 보훈처장은 전체 판매대금의 0.5%를 받기로 하고 아구스타웨스트랜드사(AW사)와 사실상 로비스트로 활동했다. 최윤희 당시 해군참모총장 등 해군 수뇌부와 식사자리에서도 헬기 관련 이야기를 나누며 로비했다.” (검찰 측)

“링스헬기가 우수하다고 이야기 했을 뿐 정확한 기종명(와일드캣·AW-159)은 나오지도 않았다. 또 헬기 관련된 이야기를 먼저 꺼낸 적도 없다. 단순한 이야기를 나눈 것일 뿐 로비가 아니다.” (김양 전 보훈처장 측)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현용선) 심리로 13일 열린 김양 전 보훈처장에 대한 첫 공판에서 김 전 처장과 검찰이 로비 판단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김 전 처장은 해상작전헬기 선정을 위해 군 고위관계자를 상대로 로비하는 대가로 헬기 제작사인 AW사로부터 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한 박모 전 해군전력기획 참모부장은 “2012년 8월 10일 최윤희 당시 해군참모총장과 점심식사에 참석한 김 전 처장이 헬기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고 증언했다. 당시 김 전 처장은 해군 수뇌부를 대상으로 실시한 혁신 아카데미 초빙강사로 섭외돼 강연을 마친 뒤 최 전 참모총장 등과 점심을 함께 했다.

박 전 참모부장은 “식사자리에서 최 전 참모총장이 해상작전헬기사업을 하겠다고 말하자 김 전 처장이 현재는 무슨 헬기를 쓰고 있느냐고 물었다”며 “이에 최 전 총장은 ‘링스헬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고 김 전 처장은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만 쓰는 좋은 헬기’라고 답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김 전 처장이 AW사와 주고받은 계약서를 증거로 제시하며 “김 전 처장은 전체 판매대금의 0.5%를 받기로 하고 계약을 맺고 사실상 로비스트로 활동했다”고 주장했다. 또 “AW사는 인도에서도 헬기 납품을 위해 관계자들에게 거액의 뇌물을 줬던 전력이 있는 회사”라며 “한국에서 당연히 공격적인 로비활동을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 전 처장 측은 해군 수뇌부와 식사는 로비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김 전 처장의 변호인은 “헬기 이야기를 먼저 꺼낸 것은 참모총장이었고 김 전 처장은 호응하는 정도였다”며 “이날 대화에서는 AW사가 판매한 헬기 기종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또 “3년이 지난 일인데 박 전 참모부장이 당시 상황을 자세히 기억하고 있는 것이 더 이상하다”며 “검찰은 박 전 참모부장을 수사하면서 ‘김 전 처장이 AW사로부터 수주를 대가로 14억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줘 박 전 참모부장에게 선입견을 심어주는 등 편파수사를 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김 전 처장은 자신이 받은 돈을 세무신고도 다 하고 돈도 자신의 계좌로 직접 받았다”며 “AW사에 정기적으로 보고서도 제출했고 상시로 이메일도 교환하면서 (고문)업무를 수행했다”며 불법성이 없었음을 강조했다.

김 전 처장 측은 이어진 보석신청 심리에서 “피고인은 무죄 취지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검찰과 동등한 방어권이 보장돼야 한다”며 “피고인의 신분과 집안내력을 볼 때 증거인멸과 도주의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보석을 요청했다. 또 특가법 3조 알선수재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제청도 요청했다.

김 전 처장은 해상작전 헬기 선정을 위해 군 고위관계자를 상대로 로비하는 대가로 헬기 제작사인 AW사로부터 돈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지난 7월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고문료 명목으로 65억원을 받기로 했고 이중 14억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신민아 김우빈 기부
    신민아 김우빈 기부
  2. 2송성문 샌디에이고행
    송성문 샌디에이고행
  3. 3김건희 여사 특검
    김건희 여사 특검
  4. 4안세영 야마구치 완승
    안세영 야마구치 완승
  5. 5미국 엡스타인 파일
    미국 엡스타인 파일

이데일리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