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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고다음다이렉트 인수한 악사…온라인 車보험 업계 1위 재탈환

매경이코노미 문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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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계 손해보험사 악사(AXA)가 독일계 손보사 에르고다음다이렉트를 인수한다. 악사는 에르고다음의 모기업인 뮌헨리와 에르고다음다이렉트 인수합병(M&A)을 타결했다고 발표했다.

온라인 전용 다이렉트 보험사인 에르고다음은 지난 1월 기준 수입보험료가 약 2200억원 정도다. 악사의 한국 법인인 악사다이렉트의 1월 기준 수입보험료는 4718억원. 현재 업계 10위인 악사가 에르고다음과 통합하면 수입보험료를 기준으로 국내 14개 손해보험사 중 9위로 뛰어오른다. 악사그룹은 국내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스테판 기네 악사글로벌다이렉트 최고경영자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에르고다음다이렉트 인수를 통해 한국 온라인 자동차 보험 시장점유율을 23%까지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격 협상 성공해 전격 인수


악사는 지난해부터 에르고다음다이렉트인수를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했지만 결렬된 바 있다. 그렇지만 전격 인수를 선언하게 된 데는 치열해진 업계 순위 경쟁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자비에 베리 악사다이렉트코리아 사장은 “이번 M&A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 빼앗겼던 온라인 자동차 보험 1위 자리를 다시 되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기존 국내 온라인 차 보험 시장은 전통적으로 다이렉트 보험사들이 주로 공략하던 시장이었다. 특히 악사다이렉트는 지난 2001년 처음으로 온라인을 통해 자동차 보험을 판매한 뒤 줄곧 20% 안팎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2004년 동부화재가 온라인 자동차 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2009년 삼성화재 등 오프라인 기반 보험사들이 온라인 차 보험 시장에 진출하면서 순위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난해 10월 동부화재가 최초로 악사다이렉트를 제치고 온라인 차 보험 시장 1위에 등극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동부화재의 온라인 차 보험 시장점유율은 18.7%다. 악사다이렉트의 시장점유율은 15.9%로 업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협상 결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인수 가격에서 뮌헨리가 크게 물러선 것도 전격 인수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악사 프랑스 본사 관계자들이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협상에서 악사그룹이 제시한 인수 가격은 약 500억원 안팎으로 알려진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뮌헨리는 에르고다음 한국 법인 매각가로 1000억원 이상을 유력하게 생각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5월 LIG손해보험이 보유하고 있던 에르고다음 지분 7.14%를 에르고다음에 되팔면서 받은 금액이 212억원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붙을 경우 매각가가 최소 2000억원 이상이기 때문이다.

한편 에르고다음다이렉트 인수를 두고 악사와 경합했던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제시한 가격은 악사그룹이 제시한 가격보다 100억원가량 적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악사의 에르고다음 인수에는 국내 온라인 자동차 보험 시장의 성장세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01년 전체 자동차 보험 시장에서 0.4%에 불과하던 국내 온라인 자동차 보험 시장은 최근 22.2%로 10년 만에 50배 이상 성장했다. 수입보험료를 기준으로 2001년 256억원이던 온라인 차 보험 시장도 2조5271억원으로 성장했다. 자비에 사장은 “한국에서 다이렉트 보험은 도입된 지 10년 만에 선진국 수준에 육박했다”며 한국 온라인 자동차 보험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했다.

문제는 수익성과 고객 만족. 2008년 다음다이렉트를 인수했던 뮌헨리가 사업 철수를 결정한 이유는 영업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에르고다음은 최근 몇 년 동안 연간 160억~400억원가량의 적자를 냈다. 악사가 에르고다음을 인수하더라도 온라인 자동차 보험 위주의 영업구조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손해율을 낮추지 않는 이상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도 다음다이렉트를 인수한 악사의 숙제다. 지난 4월 발표한 금융감독원의 금융회사 민원 발생 평가 결과에 따르면 에르고다음다이렉트는 차티스, ACE아메리칸, 그린손보와 함께 손해보험사 중 최하 등급인 5등급으로 평가된 바 있다. 당시 악사손보는 최하 등급 바로 윗등급인 4등급으로 평가받으며 민원 발생건수가 업계 평균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연말 발표한 보험 관련 피해구제 사건 분석 결과에서도 에르고다음의 소비자요구 수용률은 22.2%에 불과해 업계 꼴찌였다.

[문희철 기자 reporter@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57호(12.05.16~5.22 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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