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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년 전, 남미 최초의 ‘참수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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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수형을 당한 흔적이 남아있는 9000년 전의 두개골이 브라질 중부에서 발견됐다. 참수 풍습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 남미 원주민들이 남긴 ‘참수의 흔적’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브라질 중부의 고고학 유적지 ‘라파 도 산토’에서 발굴된 이 두개골은 턱과 6번째 경추가 절단된 상태였으며 목이 잘려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과학저널 ‘플로스 원’에 실렸다고 UPI통신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Andre Strauss

ⓒ Andre Strauss


남성으로 추정되는 이 두개골의 주인이 어떤 이유로 목이 잘렸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동위원소 분석 결과 해당 지역에 살았던 부족들의 일원이며 적대 부족과의 전쟁 중 살해당한 것은 아니라고 추정된다. 또 발굴 당시 잘린 양손의 뼈가 두개골의 눈 부분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것으로 볼 때 특정한 장례의식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들은 당시 남미에 이미 세련된 장례 관습이 있었을 거라고 추정했다.

유럽 침략자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처음 발견했을 때 원주민들의 참수 풍습을 목격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번 발견은 아주 먼 옛날부터 남미에 참수 풍습이 있었다는 고고학적 증거다. 그간 남미에서 발견됐던 것 중 가장 오래된 참수의 흔적은 3000년 전의 것이었는데 이번 발견으로 시대를 6000여 년이나 앞당긴 것이다. 참수 풍습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처럼 대륙 서부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중앙부까지 넓게 퍼져있었음을 입증하는 발견이기도 하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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