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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거장 봉만대①] ‘덫’, 모든 남자들은 한 번씩 봐야

헤럴드경제 최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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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최현호 기자]‘에로거장’ 봉만대 감독이 돌아왔다. ‘아티스트 봉만대’ 이후 2년만의 스크린을 통해 그의 작품이 걸리지만 이번 신작은 그보다 오래전에 완성된 작품인 ‘덫: 치명적인 유혹’이다.

‘덫: 치명적인 유혹’은 시나리오 작가 정민(유하준 분)이 집필을 위해 찾은 허름한 산골 민박집에서 우연히 소녀 유미(한제인 분)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파격 에로틱 서스펜스를 담은 작품이다.

봉만대 감독은 이 작품에 대해 “목이 말랐다”고 표현했다. ‘신데렐라’ 이후 4년간 작품을 만들지 못한 상황이 독기를 품게 만들었다. 영화를 만들고 싶은 욕망의 에너지가 넘치고 넘쳤던 것.

“‘신데렐라’ 이후에 작품이 없었어요. 목말랐죠. 4년간 힘들었어요. 보통 작품 하나당 1년 반의 제작 기간인데 하다가 안 되서 다른 작품을 하고, 다시 안 되면서 독이 올랐죠. 그래서 이번 ‘덫: 치명적인 유혹’의 연출은 굉장히 신경 썼어요. 디테일했고 미장센이나 시퀀스 마다 인물의 감정이라든지 공을 많이 들였죠.”

봉만대 감독. 사진=송재원 기자

봉만대 감독. 사진=송재원 기자


봉만대 감독은 연출적으로 노력을 최대한 기울였지만 날씨는 어쩌지 못했다. 촬영 중 폭설이 온 것. 하지만 이 역시 오히려 운이 따라준 것으로,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극적으로 만드는데 활용됐다.

“촬영 중에 폭설이 왔어요. 눈이 천천히 내리는 것은 좋은데 너무 많이 와서 머리를 썼죠. 어떻게 살릴까 고민하다가 눈이 주는 순백의 느낌이 주위 산들과 어울려서 그런 풍경을 적극 사용했어요. 일기예보를 감당하지는 못하지만 눈이 녹는 시간을 계산하기도 했어요. 오픈 세트에 해가 많이 비쳐서 다행히 눈은 빨리 녹았어요. 눈이 녹고 어는 것을 반복하면서 그 3일 동안이 절정이었어요. 눈 때문에 스케줄도 바꾸고 콘티도 바꾸기도 했죠. 제가 보여줄 역량을 다 발휘했던 상황이었어요. 사실 밋밋했는데 눈이 오니까 정말 분위기가 살더라고요.”


촬영 현장의 어려움도 이겨낸 봉만대 감독은 배우들의 연기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하준, 한제인도 그렇지만 단 한마디도 없이 연기한 두천 역의 강용규에 대해서도 칭찬을 잊지 않았다. 특히 유미와 두천의 관계도 미스터리하면서 뚜렷하게 알 수 없어 더욱 신비롭게 다가온다.

“배우들도 잘했어요. 말없이 묵묵히 연기한 강용규도 잘했고요. 영화적으로 여러 가지 나름 숨겨야하는 게 있었어요. 미스터리적인 요소 때문에 그렇죠. 유미와 두천과의 관계는 철저히 열어뒀어요. 오히려 묻는 것보다 스스로 누구라고 생각하고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일 거예요.”

사진=영화 '덫: 치명적인 유혹' 스틸

사진=영화 '덫: 치명적인 유혹' 스틸


봉만대 감독은 이처럼 인물들의 관계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했다. 특히 유미를 놓고 두천과 정민의 모습도 남자들의 태도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유미의 감정 자체도 흔들리잖아요. ‘긴장을 주는 남자’와 ‘어떻게든 따먹으려는 남자’가 맞부딪치면서 스크루를 만들어내죠. 사실 이 영화는 ’모든 남자가 한 번씩 보자’고 생각한 작품이에요. 보통 남자들의 상황이라는 게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갔을 때 이야기가 시작하잖아요. 하나씩 따져보면 ‘정민이 마을에 다시 돌아올 때 따귀를 왜 맞고 돌아올까’ ‘싫어 싫다고 하는 대사가 뭘까’에 대한 의문을 낳지만, 그런 점에 대해 너무 들어가지는 않았어요. 불편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런 것들을 지키는 게 어려웠어요.”

봉만대 감독은 ‘덫: 치명적인 유혹’의 개봉까지 오랜 시간의 기다림을 견뎠고, 키워낸 자식 같은 작품에 옷을 입혀주듯 작품에 대한 애정 어린 시각을 많이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렸다.

‘한국의 에로거장’이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은 한 장르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여주는 봉만대 감독. 에로틱 스릴러에 도전한 그의 ‘덫: 치명적인 유혹’이 관객들에게 어떤 재미를 선사하며 사로잡을지 관심을 모은다.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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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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