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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로 '인생 역전'…출세 통로? vs 로또 당첨?

SBS 정성엽 기자 js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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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좁은 고시원 방엔 법학서들이 쌓여 있고, 강의실엔 수험생들이 발 디딜 틈 없이 가득합니다. 이랬던 신림동 고시촌의 모습이 사뭇 달라졌습니다. 로스쿨 제도가 도입된 뒤 고시생들이 많이 줄었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사법시험을 준비하며 인생 역전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뉴스인 뉴스,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신림9동이던 옛 고시촌의 주소는 이젠 대학길입니다.

고시생들이 가득 채웠던 강의실은 취업준비생이 메우고, 한때 고시촌 상징이었던 서점은 문구점으로 변했습니다.


깔끔한 원룸으로 바뀐 고시원은 빠진 고시생만큼 유학생이 많아졌습니다.

모든 게 예전과 사뭇 달라진 풍경이지만, 그래도 고시생들은 남아 있습니다.

[(하루에 얼마나 (공부하세요?)) 최소한 8~10시간 해야죠. 앉아 있는 시간이 아니라 공부하는 시간.]


바늘 구멍같은 확률에 도전한다지만, 고시 낭인이란 말은 달갑지 않습니다.

[권민식/고시생 : 서울시 공무원 같은 경우엔 합격률이 1%에요. 그렇게 따지면 거기 떨어진 사람은 다 낭인이겠네요?]

그나마 고시 낭인 소리를 들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영/고시생 : 아. 점점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 난 분명히 더 열심히 하는데 내가 먹을 몫이 계속 줄어들고 있고….]

1963년부터 시작된 사법시험은 분명 돈 없고 백 없는 약자들의 인생 역전을 위한 방법이었습니다.

2만 명이 넘는 법조인이 배출되는 동안 여러 성공 스토리도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사법시험 기수를 매개로 한 그들만의 끼리끼리 문화, 특권 의식의 폐해가 드러나면서 2009년부터 로스쿨 제도가 도입됐습니다.

시험 한 방보다는 전문 공교육을 통한 법조인 양성으로 시대 흐름이 바뀐 겁니다.

이미 서른 줄을 넘긴 고시생들에겐 로스쿨은 언감생심입니다.

[송성근/고시생 : 제일 큰 문제는 돈이죠. 예 상상할 수 없는 액수이기 때문에 아 저도 서민이고….]

6년 전부터 예정된 사시 폐지를 이제 와서 번복하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박준성/로스쿨 학생 : 로스쿨 제도를 조금 더 본래 취지를 잘 살려서 한 번 해보려는 시도조차 되지 않은 상황에서 논의가 너무 방향이 틀어져서 잘못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옛 신림동 선배들처럼 멋진 인생 한방을 꿈꾸는 고시생들에게 과연 사법시험은 희망일까요?

(영상편집 : 장현기, VJ : 김준호)

[정성엽 기자 js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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