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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지난 17일 북한 양강도의 백두산선군청년 1호발전소 건설장에서 김용주 중앙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재일본조선청년동맹 결성 60돌대표단과 북한 청년돌격대원들이 상봉모임을 가졌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2015.8.19 photo@yna.co.kr (끝) |
(세종=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건늠굴길 지나 살림집구역에 있는 애기궁전은 불견딜구조로 지어졌다."
북한말로 "지하도를 지나 주택단지에 있는 탁아소는 내화(耐火)구조로 지어졌다"는 뜻이다.
남한과 북한은 갈라져 지낸 70년 세월만큼 서로 다른 말을 많이 쓰게 됐다. 건설분야에서 사용되는 말도 예외는 아니다.
국토교통부는 건축·토목·조경 등 8개 분야 5천364개 용어가 정리된 '북한건설용어집'을 만들고 올해 발간했다.
6일 국토부의 북한건설용어집에 따르면 남한과 비교해 북한에서는 '순우리말 용어'를 쓸 때가 잦다.
북한이 1960년대에 들어 평양어(語)를 중심으로 한 '문화어'를 만들고 각종 외래·한자어를 우리말로 다듬으면서 북한 건설분야에서 쓰는 단어들도 대거 우리말로 바뀐 것이다.
대표적인 단어가 지하도를 말하는 '건늠굴길'이다. '건물오래견딤성'은 건물내구성, 추위견딜성은 내한성(耐寒性)을 뜻한다. 또 북한에서는 문이 닫히지 않도록 세워두는 도어스토퍼는 '문멈추개', 컨테이너는 '짐함'이라 쓴다.
북한 용어가 남한 말보다 의미를 더 확실히 전달하는 예도 눈에 띈다. 어떤 공간을 환기(換氣)할 때 북한에서는 '공기갈이'한다고 말한다. 방음벽은 '소리막이벽'이고 일조시간은 '방안해비침시간'이다.
남한 사람은 도통 뜻을 짐작하기 어려운 북한 용어들도 있다. 특히 북한은 해방과 6.25 전쟁 이후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건설용어에 러시아어 잔재가 남았다.
북한에서는 번호를 같은 뜻의 러시아어에 유래한 '노메르'라고 하기도 한다. 또 콘크리트나 강철 등의 강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러시아어 '마르까'를 쓴다.
통일에 대비해 북한 건설용어를 정리하고 연구해야 할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남북협력으로 대규모 건설사업이 진행되면 북한 인력이 투입되기 마련인데 쓰는 용어가 다르면 현장 의사소통에 장애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건설 현장에서는 아직도 '루베'(㎥)나 '헤베'(㎡), '공구리'(콘크리트), '와꾸'(틀) 등 잘못된 일본어식 용어나 '그라운드 앵커'(구조물을 지반에 고정하는 구조체) 등 영어 표현을 많이 쓴다.
건설현장에서 남북이 만나면 '2종의 우리말'과 일본어, 영어, 러시아어가 뒤섞여 쓰일 수 있다.
북한건설용어집 발간에 참여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주택연구원 북한연구센터 관계자는 "다행히 남과 북이 의사소통이 불가능할 정도로 다른 용어를 쓰지는 않았다"면서도 "밀도 있는 작업을 하려면 언어 동질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통일에 대비해 '한반도 국토개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자 지난 3월 총괄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이전에도 통일 대비 차원에서 정부가 철도·도로, 에너지·지하자원개발, 농촌개발 등 분야별로 연구를 진행한 적은 있지만 '통일 한반도'에 대한 종합적인 국토개발 밑그림을 그리는 것은 이 마스터플랜이 처음이다.
지난달 국토부는 북한 주택시장 현황을 분석하고 마스터플랜이 제시하는 통일 시나리오에 따른 단계별 북한 주택정책 개발을 내용으로 한 '통일 대비 북한지역 주택현황 진단 및 정책방향' 연구용역도 주문했다.
또 7월에는 '2016∼2020년 수자원장기종합계획'을 세우기 위한 연구용역을 시작하며 북한 지역 수자원장기계획 수립을 위한 현황 파악을 요구하는 등 현재 마스터플랜을 포함, 북한 관련 연구용역 7개를 발주한 상태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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