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족한 '최진철호' 공격, 해법은 '장결희 시프트'

[수원=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17세 이하 대표팀 장결희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수원 컨티넨탈컵 U-17 국제 청소년국가대표 축구대회 한국-나이지리아 맞대결 도중 문전을 돌파하고 있다. rainbow@sportsseoul.com

[스프츠서울 김현기기자]이승우 혼자론 외롭다. ‘최진철호’가 내달 싸울 무대는 아시아선수권이 아니라 연령별 최고 대회인 17세 이하(U-17) 월드컵. 참가국들의 수준이 지난 해 16세 이하(U-16) 아시아선수권보다 몇 수 위라는 얘기다. 이승우와 협력 플레이를 펼치고 그의 부담을 덜어줘야 최진철호도 살 수 있다. 역설적으로 이승우의 개인기를 살리는 방법이기도 하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2일 수원컵 나이지리아전에서 활로를 모색했다. 바로 이승우와 FC바르셀로나에서 함께 뛰고 있는 장결희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다. 이날 선발 출전한 장결희는 후반 20분 교체아웃될 때까지 오른쪽 날개와 왼쪽 날개를 번갈아 뛰었고, 후반 시작할 땐 이승우 바로 뒤 2선 공격수로 포진했다. 그는 나이지리아전에서 이승우와 패스 및 연계플레이를 가장 잘 펼친 선수이기도 했다. 전반 3분엔 중원으로 이동, 이승우와 2대1 패스플레이를 펼치며, 이상헌 선제골이 된 세트피스 확보에 일조하기도 했다. 후반 18분엔 이승우의 패스를 받아 슛을 날리는 등,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3개의 슛을 시도했다. 100% 완벽하진 않았지만 지난 해 9월 열린 U-16 아시아선수권 이후 1년 만에 펼친 실전으로 믿을 수 없을 만큼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였다.

나이지리아전에서 보듯 장결희는 내달 브라질, 잉글랜드, 기니 등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강호와 격돌하는 최진철호가 다양하게 쓰는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처럼 넓게 벌려서 뛰는 윙으로 나설 수도 있고, 어린 시절 포지션을 살려 중앙에서 이승우 이상헌(현대고) 김정민(금호고) 등과 돌파를 펼칠 수도 있다. 왼발 슛이 좋다는 점도 장점이다. 경기 직후 그에게 박수를 보내는 축구인들이 꽤 많았다. 장결희를 지난 달 데려와 일주일간 테스트했던 안익수 U-18 대표팀 감독은 “같이 훈련할 때 아주 열심히 했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더 큰 선수가 될 것 같다”며 장결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결희는 올 여름 바르셀로나 성인팀 바로 아래 레벨인 후베닐A에서 훈련했으나, 소속팀이 다른 곳으로 원정을 떠날 땐 백승호 이승우 등과 바르셀로나B에서 담금질하기도 했다. 스페인 생활 5년 차를 맞아 자신감이 한층 붙었고, ‘사자굴’ 같은 유럽 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한 당돌함도 커졌다. 그의 측근은 “장결희가 ‘이승우에 가려졌다’는 생각으로 침체된 때도 있었으나 지금은 아니다. 다부지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면서 플레이도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뜰 수 있는 ‘장결희 시프트’가 최진철호 새 카드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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