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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전한 이승우, 해결사 기질도, 실력도 얌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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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가 2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5 수원 컨티넨탈컵 U-17(17세 이하) 국제 청소년국가대표 축구대회’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문전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이주상선임기자rainbow@sportsseoul.com

이승우가 2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5 수원 컨티넨탈컵 U-17(17세 이하) 국제 청소년국가대표 축구대회’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문전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이주상선임기자rainbow@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코리안 메시’ 이승우(17·FC바르셀로나)는 ‘얌전’했다. 광고판을 걷어차지도 않았고, 주심을 향한 강한 어필도 없었다. 머리를 핑크색으로 물들였지만 그 것 말고는, 그라운드 내에서 플레이로 어필하기 위해 노력했다. 컨디션은 일단 오른 듯 하다. 하지만 과제도 뚜렷했다. 특히 1년 전 한국 축구를 열광하게 했던 해결사 본능이 ‘얌전’했다. 이틀 뒤, 나흘 뒤엔 예열을 마친 이승우를 볼 수 있을까.

이승우가 4달 만에 실전 무대에 뛰어들었다. 그는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수원 컨티넨탈컵 U-17 국제청소년 축구대회(이하 수원컵)’ 1차전 나이지리아와의 맞대결에서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 원톱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가 실전에서 90분을 전부 뛰기는 지난 해 9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16세 이하(U-16) 아시아선수권 결승 남·북대결 이후 거의 1년 만이다. 이승우는 지난 4월 18세 이하(U-18) 대표팀이 치른 수원JS컵에선 3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으나 전부 후반 도중 교체아웃됐다. 그런 만큼 이날 경기는 내달 17일 칠레에서 개막하는 U-17 월드컵에서 얼마나 활약할 수 있을 지를 가늠하는 예비고사로 손색이 없다.

출발은 좋았다. 한국은 전반 3분 만에 득점포를 뽑았는데 이승우가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FC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와 장결희가 중원에서 드리블과 2대1 패스를 섞어 주고받다가 아크 왼쪽에서 상대 반칙을 얻어냈다. 왼쪽 수비수 박명수가 크로스바 맞고 나오는 왼발 프리킥을 때렸고, 흘러나온 볼을 2선 공격수 이상헌이 머리로 받아넣어 나이지리아 골망을 출렁였다. 이후부터가 문제였다. 이승우의 개인기를 눈으로 확인한 나이지리아는 스리백을 더 탄탄하게 다져나갔고, 특히 이승우에게 전담 마크맨을 붙였다. 170㎝인 이승우보다 체격 조건이 좋은 수비수 자카리 할릴루는 위치에 관계 없이 이승우를 졸졸 따라다니며 거칠게 대했다. 거기에 다른 수비수들도 치고 달리는 ‘코리안 메시’를 강한 태클로 압박하면서 ‘최진철호’의 공격은 힘을 잃었다. 나이지리아는 전반 26분 스로인 기회 때 방보예 이브라힘이 1-1 동점포를 넣었다.





이승우는 이미 세계적인 유망주로 주목을 받고 있어 내달 U-17 월드컵에서도 브라질과 잉글랜드, 기니 등 상대팀 선수들이 밀착마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과제가 그에게 주어진 셈이다. 그는 전반 중반부터 왼쪽 측면과 2선 등을 오가며 압박을 피하고, 공간을 만들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이번엔 그가 비운 중앙 공격을 메울 다른 선수들이 없었다. 최 감독은 전반 후반부터 오른쪽 날개 장결희를 이승우 뒤 2선 공격수로 바꿔 변화를 꾀했으나 성공적이지 못했다.

이승우는 한국 축구 ‘패러다임 시프트’의 아이콘이다. 어린 나이지만 기술이 뛰어나고 플레이나 경기장 내에서의 퍼포먼스가 상상 이상이다. 대회를 치를 때마다 머리색을 바꾸면서 ‘통통 튀는’ 자신의 생각을 대변했다. 이승우가 팬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 만큼 실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지난 해 U-16 아시아선수권에서 일본을 침몰시키는 등 5골 4도움을 기록하고 대회 MVP로 오른 그 활약상을 팬들은 잊지 못한다. 거꾸로 말하면, 조용한 이승우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얘기가 된다.

그는 나이지리아전에서 전·후반 하나씩 슛을 했다. 전반 18분 오른발 슛이 아쉽게 오른쪽 골문을 빗겨나갔으나 4달 전 수원JS컵처럼 광고판을 걷어차지는 않았다. 후반 35분 헤딩슛 때도 조용히 한국 진영으로 돌아갔다. 실점 때 한국인 주심에게 아쉬움을 살짝 표현한 것 말고는 특유의 어필도 하지 않을 만큼 ‘모범적’이었다. 하지만 한국 축구가 그에게 기대하는 것은 뭘까. 조금 시끄럽더라도 실력과 해결사 기질을 선보이는 게 아닐까.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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