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이 무서워 수학여행을 기피하는 학생도 늘고 있다.
부산의 A고등학교 2학년 김상현(17·가명)군은 지난해 봄 악몽 같은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도착한 날 밤 일진들은 김군을 숙소 밖으로 불러내 차례대로 돌아가며 폭행했다. 일진들은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울 때 김군에게 망을 보게 했다. 이들은 "똑바로 하지 못하겠느냐"면서 라이터에 불을 켜고 김군의 얼굴에 들이대며 위협하기도 했다. 급기야는 머리카락에 불을 붙였다. 김군이 머리카락에 붙은 불을 끄려고 허둥대는 모습을 이들은 휴대전화로 촬영하면서 낄낄대며 웃었다. 김군은 "올해로 3년째 왕따를 당하고 있다. 이번 달에 또 수학여행을 간다고 하는데 똑같은 일을 다시 당할까 봐 무섭다. 차라리 죽고 싶다"고 말했다.
초·중·고등학교 수학여행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평소에는 수업이 끝나면 일진들의 눈을 피해 집으로 가면 되지만, 보통 2박3일, 또는 3박4일 일정으로 떠나는 수학여행의 경우 피해 학생들은 아침부터 잠자는 시간까지 24시간 가해 학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하기에 더욱 괴롭다. 일진들은 교사들의 눈을 피해 학생들에게 술·담배를 사오게 하는 이른바 '술·담배 셔틀'을 시킨다.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게 강요하는 것은 물론, 억지로 옷을 벗겨 성추행하거나 춤을 추게 하기도 한다.
부산의 A고등학교 2학년 김상현(17·가명)군은 지난해 봄 악몽 같은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도착한 날 밤 일진들은 김군을 숙소 밖으로 불러내 차례대로 돌아가며 폭행했다. 일진들은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울 때 김군에게 망을 보게 했다. 이들은 "똑바로 하지 못하겠느냐"면서 라이터에 불을 켜고 김군의 얼굴에 들이대며 위협하기도 했다. 급기야는 머리카락에 불을 붙였다. 김군이 머리카락에 붙은 불을 끄려고 허둥대는 모습을 이들은 휴대전화로 촬영하면서 낄낄대며 웃었다. 김군은 "올해로 3년째 왕따를 당하고 있다. 이번 달에 또 수학여행을 간다고 하는데 똑같은 일을 다시 당할까 봐 무섭다. 차라리 죽고 싶다"고 말했다.
초·중·고등학교 수학여행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평소에는 수업이 끝나면 일진들의 눈을 피해 집으로 가면 되지만, 보통 2박3일, 또는 3박4일 일정으로 떠나는 수학여행의 경우 피해 학생들은 아침부터 잠자는 시간까지 24시간 가해 학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하기에 더욱 괴롭다. 일진들은 교사들의 눈을 피해 학생들에게 술·담배를 사오게 하는 이른바 '술·담배 셔틀'을 시킨다.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게 강요하는 것은 물론, 억지로 옷을 벗겨 성추행하거나 춤을 추게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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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들은 수학여행 기간 '나와 비슷한 옷을 입었다' '평소에 나댄다(까분다)' '눈빛이 마음에 안 든다' 등 하찮은 이유로 친구들을 괴롭힌다. 학생들은 수학여행에서 일진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튀는 색깔의 옷이나 가방은 피하고, 버스에서도 일진들과 멀리 떨어져 앉는다.
지난달 충남의 C고등학교에서는 일진이자 학급회장이었던 학생이 수학여행 기간 "티껍다(재수 없다). 내 의자를 건드렸다"는 이유로 우지민(16·가명)군의 허벅지를 각목으로 때리고 칼로 위협했으며, 지난해 10월 대구의 D중학교 3학년 피현욱(15·가명)군은 "혼자 비싼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일진들에게 폭행당했다.
수학여행을 기점으로 일진들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대구의 E중학교 2학년 박지윤(14·가명)군도 지난해 수학여행에서 일진들과 같은 방을 쓰고 나서부터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했다. 일진들은 "너 평소에 재수 없었다"며 박군을 폭행했고, 술과 담배를 사오게 했다. 일진들은 수학여행에서 돌아와서도 박군을 폭행하고, 돈을 상납하게 했다.
박경숙 학교폭력예방센터 실장은 "수학여행에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교사 주변을 맴도는 학생들은 학교폭력 피해 학생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학생들은 교사의 세심한 주의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자토론] 학교 폭력 근절할 대책은 무엇인가?
[심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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