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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Alliteration and Consonance (두운과 소리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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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a-cola, M&M, Chocolate Chips, French Fries, Donald Duck. 몇 가지 명칭을 보면 공통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모두 첫 글자의 리듬이 같다는 점이다. 미국인한테 감탄어로 쓰이는 'Good grief!' 'Good Gracious!' 등을 왜 쓰느냐고 물으면 대답을 못한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이어지는 첫 소리의 연결 리듬만 보일 뿐이다. 이것은 사실 어린 아기가 왜 '아빠'를 'Da-da'라고 부르고 엄마를 'Ma-ma'라고 하며 '안녕'을 'Bye-bye'라고 즐겨 말하는지 살피는 것과 같은 얘기다.

위의 몇 가지 예처럼 낯익은 상호나 이름이 있는가 하면 속담과 격언에도 첫 글자의 두운 효과를 따른 게 널려있다. 'Practice makes Perfect.'(연습밖에 더 좋은 훈련은 없다)에서 'P'의 반복적 리듬이 눈에 띤다. 'A miss is as good as a mile'(틀린 것은 틀린 거다)에서도 'm'의 반복이 보인다. 'Look before you leap.'(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의 'L'도 그렇고 'Where there's a will there's a way'(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에서는 'W'가 쓰였다. 이 모두 첫 소리의 기막힌 궁합들인데 시구(詩句)에서나 볼 수 있는 두운(Alliteration) 각운(Rhyming) 현상이 광고나 제목 혹은 일상 표현 등에 쓰이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중간 소리나 마지막 소리에 리듬이 있는 '각운(rhyming)'의 예도 숱하게 많지만, '첫 글자의 리듬을 탄 언어 현상 (alliteration)'을 보고 있노라면 왜 영미인들이 두운 효과를 이토록 좋아하고 즐기는지 의아심마저 든다. 멋진 관용구 표현 'Don't beat around the bush.'(변죽을 울리지 말고 핵심을 말하라)에서도 B의 두운이 보이고 'Don't pull any punches.'(봐 주지 말고 과감히 하라.)에서도 P의 반복적 두운 효과가 보인다.

이미 관용구나 상투어로 굳은 말 중에는 'Have a heart'(마음의 여유를 갖고) 'no-nonsense'(말도 안 되는) 'safe and sound'(건전하고), 명쾌하며(picture-perfect, clear-cut), 'tip-top topic'(핵심적인 얘기) 'short-and-sweet'(간단 명료하게)도 있고 'Bed and Breakfast'(B&B)나 King Kong, Mickey-mouse, Best Buy도 있다. 모두 첫 글자의 반복을 통해 리듬과 기억 효과를 이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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