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없어도 즐겁고 편안하게…호텔에 맡길까 홈CCTV 설치할까

금강애견학교가 운영하는 반려견호텔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는 반려견들./ 제공=금강애견학교

아시아투데이 전희진 기자 = 요즘처럼 휴가철이 다가오면 반려동물 전용 호텔의 인기가 치솟는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은 휴가나 명절·출장 등 ‘부재’로 인한 반려동물의 거취 문제다. 먼 길을 함께 가는 것도, 그렇다고 두고 가는 것도 마음이 불편하다. 짧은 기간 돌봐줄 곳 하나 없을까. 그 대안으로 최근 반려동물을 위한 호텔을 이용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반려동물호텔은 호황이다. 특히 긴 연휴 때는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면서 반려동물호텔의 예약률은 더 높아진다. 마음 편히 맡기고 다녀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호텔 관계자들에 따르면 평소 반려동물호텔 객실 가동률은 30% 정도지만 연휴기간에는 100%에 이른다. 위생적이고 안전한 데다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도 운영되므로 반려동물호텔 이용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 중 고객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호텔의 위생 상태와 반려동물의 안전이다.

이 때문에 CCTV를 설치해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주고, 스마트폰 영상통화도 제공하는 반려동물호텔이 많다. 이용료는 지역별 편차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1박 기준에 2만~7만원 수준이다.

◇걱정 말고 다녀오세요… 든든한 호텔 돌봄 서비스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금강애견학교는 반려견을 최상으로 훈련시키고 관리할 수 있는 시설을 바탕으로 반려견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각 반려견마다 충분한 생활·휴식공간을 제공하고 넓은 훈련장과 함께 다양한 훈련 장비를 구비했다. 자전거운동 코스와 산책 및 등산 코스가 조성돼 있으며 예민한 반려견들을 위한 잔디 운동장도 마련돼 있다.

금강애견학교의 반려견호텔 서비스의 일환으로 넓은 잔디운동장에서 휴식을 취하며 어울려 놀고 있는 반려견들./ 제공=금강애견학교

또 온수·냉수 모두 가능한 중·대형견 목욕시설까지 완비했다. 이곳의 차별화는 반려견훈련학교의 이점을 살려 쾌적한 휴식공간 속에서 공인 훈련사들이 정성껏 반려동물을 보살펴준다는 점이다.

장시간 집을 비워 홀로 둬야 하는 반려견은 물론 △혼자 집에 있어 스트레스를 받고 심하게 짖는 반려견 △운동 부족인 반려견 △식성이 까다로운 반려견 △사회성이 필요한 반려견 등도 훈련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용료는 소형견부터 대형견까지 견종 구분 없이 1마리를 기준으로 1일 2만원, 30일 이상은 35만원이다. 30일 이상 호텔 이용 시, 무료 픽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려동물 전문 서비스 브랜드 ‘이리온’이 운영하는 호텔은 여행이나 출장 등으로 보호자(반려동물 주인)가 장기간 집을 비워야 할 때 반려동물을 맡길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방마다 냉·난방 및 환기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전담 직원이 함께 지내며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따뜻하게 돌보고, 수의사가 24시간 상주해 정기적으로 회진도 한다. 또 놀아주기·실내 산책·그루밍·양치질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반려견호텔의 경우 소형견 및 중형견을 위한 편안하고 깨끗한 객실과 객실별 웹캠이 구비된 고급스러운 스타일로 중·대형견까지 이용하는 객실이 마련돼 있다. 반려묘호텔(이리온 청담점)은 고양이만을 위한 별도의 스트레스 프리(stress free) 공간을 조성하고, 모든 객실에 캣타워(고양이 놀이기구) 및 장난감·스크래처(고양이가 발톱을 가는 용품)를 구비했다.

금강애견학교의 공인 훈련사들이 반려동물을 훈련시키고 있다./ 제공=금강애견학교

이리온의 반려견호텔./ 제공=이리온

이리온의 반려묘호텔./ 제공=이리온

◇집에 홀로 둬야 한다면… 홈 CCTV·도그TV 활용
반려동물호텔이 비용 때문에 부담스럽다면 혼자 두는 방법도 고민해봐야 한다. 대신 혼자 있어 생기는 불안감을 덜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짧든 혹은 길든 외출 시 집에 홀로 둔 반려동물이 걱정된다면 ‘홈(집 안) 폐쇄회로(CC)TV’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 서비스를 통해 외부에서도 스마트폰을 통해 24시간 어디서나 집 안 환경을 모니터링, 반려견의 상태를 보고 목소리를 들려주며 필요한 조치도 취할 수 있다.

홈CCTV는 일정 서비스 이용료만 내면 집 안 모니터링과 가전기기 원격 제어가 가능할 뿐 아니라 외부 침입까지 자동 감지해 알려준다. 유무선 통신 인프라를 갖춘 통신기업들이 CCTV를 고가의 ‘장비’가 아니라 네트워크와 연결된 ‘서비스’로 내놓으면서 한 달에 몇 천 원만 내면 누구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2013년 말 선보인 홈CCTV ‘맘카’ 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자, 지난해 9월 기능을 개선한 ‘맘카2’를 출시했다. 맘카2는 외부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좌우 최대 345도, 상하 110도까지 원격 조정하며 집 안을 들여다보는 것이 가능하다.

LG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고화질(HD)급 100만 화소의 선명한 화질로 3배까지 확대 가능한 줌인(Zoom-in)기능을 갖췄으며, 적외선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이용해 야간 촬영도 할 수 있다. 또 인체감지 센서가 내장돼 있어 별도의 센서 장비 구매나 설치 없이 침입 감지 알림 SMS를 실시간 스마트폰으로 받아볼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에 따르면 반려동물이 혼자 있는 시간대의 모니터링용으로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워키토키 기능을 통해 주인의 목소리를 들려줘 외로움을 덜어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 반려동물이 보고 싶을 때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위험한 장난을 하는지 △배식이 제대로 되는지 △혼자 있을 때 어떻게 지내는지 등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반려동물의 일상을 촬영해 저장, 소장도 가능하다.

맘카2는 U+인터넷 이용고객은 물론 타사 인터넷 고객도 가입할 수 있다. 이용 요금은 별도의 단말 구입비용 없이 U+인터넷을 함께 사용할 경우 월 7000원(3년 약정기준·부가세 별도). 월 2000원을 추가하면 100Mbps급 속도의 ‘홈기가와이파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맘카2는 가까운 LG유플러스 매장 또는 고객센터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류창수 LG유플러스 홈솔루션사업 담당은 “맘카2는 기존의 단순 감시 역할만을 수행하는 보안 제품의 경계를 넘어 마음이 통(通)하는 소통의 도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홈CCTV ‘맘카2’./ 제공=LG유플러스

외로움을 덜어줄 ‘도그TV’도 대안이다. 지난해 2월 방송을 시작한 도그TV는 반려견이 보는 TV채널로, 미국의 과학자·동물심리학자·행동전문가들이 모여 개의 취향이나 습성을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가 느낄 수 있는 명암·밝기·색상·소리·주파수 등에 맞춰 개발한 방송 프로그램. 나이와 종(種)에 상관없이 모든 개가 시청할 수 있는 내용을 다룬다.

집에 홀로 남겨지는 반려견들의 정신적 불안과 외로움·스트레스를 해소해주고, 적절한 자극과 즐거움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CJ헬로비전의 디지털케이블방송 ‘헬로TV’와 N스크린 서비스(TV나 PC·태블릿PC·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 하나의 콘텐츠를 끊임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 ‘티빙(Tving)’에서 시청할 수 있다. 요금은 한 달에 8000원(부가세별도)이다.

KT는 올해 2월 반려견 전용 오디오 채널 ‘도그 앤 맘(Dog&Mom)’을 출시했다. 반려견은 도그 앤 맘에서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주는 음악 3000여곡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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