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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담화 자문기구 "보고서에 '침략' 명기"...아베 총리는 '식민지 지배'에 애매한 답변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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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전후 70주년 담화(아베 담화)’ 관련 자문기구가 아베 총리에게 제출할 보고서에 ‘침략’을 명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담화 관련 총리 자문기구인 ‘21세기 구상 간담회’의 좌장 대리인 기타오카 신이치(北岡伸一) 국제대학 학장은 25일 도쿄(東京) 총리 관저에서 최종 6차 회의를 개최한 뒤 7월 아베 총리에게 제출할 보고서에 “(과거 대전에서) 침략했다고 하는 사실은 쓸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기타오카 학장은 이어 “‘침략’이라는 말에 ‘정의(定義)’가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정의는 있다”고 강조한 뒤 ‘침략’이라는 표현을 담화에 최종적으로 넣을지 말지는 아베 총리에게 맡기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침략’이라는 표현은 전후 50주년 담화인 무라야마(村山) 담화(1995년)의 핵심 표현(식민지 지배와 침략, 사죄 등) 중 하나이다. 아베 총리가 전후 70년 담화에 이 표현을 담을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아베 총리는 26일 한반도 식민지 지배에 대해 “부정하지는 않지만 역사 문제는 역사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식민지 지배’는 무라야마 담화의 또다른 핵심 표현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중의원 안보법안 관련 특별위원회에서 한반도 식민지배에 대한 입장을 묻는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민주당 대표의 질문에 식민지배를 인정하고 사죄한 무라야마(村山) 담화 등을 “전체로서 계승한다”며 “식민지 지배를 부정한 것은 한 번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반성이나 가치 판단은 거론하지 않은 채 “기본적으로 역사의 개개 문제는 역사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애매한 입장을 밝혔다.

아베 총리가 담화에서 식민지배 문제를 외면하는 경우 한국이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커 담화에서의 이 부분에 대한 표현 역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도쿄|윤희일 특파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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