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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층 낮춘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아름다운 바보'

머니투데이 송지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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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신사옥 30층 대신 23층 택해..서경배사장 돈보다 조화선택]

↑아모레퍼시픽 현재 사옥(사진 왼쪽)과 내년 착공에 들어가는 신사옥 조감도(오른쪽)

↑아모레퍼시픽 현재 사옥(사진 왼쪽)과 내년 착공에 들어가는 신사옥 조감도(오른쪽)


"다들 한 층이라도 높이려고 안달이 났는데 왜 우리가 낮게 지어야 합니까? 법에서 정한 층수 다 찾아먹자구요.", "한강조망권이 돈이 되는 세상인데 무려 7개층을 포기하자구요? 회사 이름이 걸릴 사옥인데 30층까지 최대한 높여서 지읍시다."

지난 2010년 6월 서울 용산 한강로2가 아모레퍼시픽 본사. 신사옥 설계안을 심사하던 경영진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국내외 유수 건축가들이 참여한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설계 응모작에 유독 낮은 건물 설계안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서경배 사장 욕심버리고 조화 선택 =하지만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의 최종 선택은 30층까지 높이를 꽉 채운 설계가 아니라 응모작 가운데 층이 가장 낮은 23층짜리 설계(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였다. 23층 건물 설계안에 반대의견을 냈던 임원들의 예상을 뒤엎은 결과였다. 서 사장은 무조건 높은 건물보다는 도시 미관과 조화, 바람길까지 충분히 고려한 23층짜리 사옥 설계안이 아모레퍼시픽 경영철학과 맞아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

아모레퍼시픽의 신사옥 건립 계획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고 30층(150m)까지 지을 수 있는 땅에 23층 건물을 짓기로 결정해서다. 최고 층수 경쟁이 치열한 오피스 개발시장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이기도 하다.

아모레퍼시픽의 신사옥 건립은 용산재개발 계획의 일부다. 서울시는 지난달초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용산구 국제빌딩주변 1구역 도시관리계획 변경 및 도시환경정비구역 변경 지정안'을 조건부 승인했다. 바로 아모레퍼시픽 사옥 건립 계획안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976년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에 세운 사옥(지상 9층, 대지면적 1372㎡, 연면적 1만3081㎡)을 헐고 새 계획안에 따라 신사옥을 건립할 계획이다.

새로 짓는 사옥은 지하 6층∼지상 23층, 대지면적 1만4523㎡, 연면적 12만3450㎡ 규모로 연면적 기준으로 현재 사옥보다 9배 이상 넓다. 현재 사옥보다 층수가 높아진데다 주차장, 화장품 가두점 등으로 활용중인 사옥 주변 부속부지를 모두 합쳐 한 건물로 통합 개발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1∼3종 일반주거지역과 일반상업지역이 뒤섞여 최고 30층까지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땅이지만 아모레퍼시픽은 건물 층수를 23층까지만 건립하기로 결정했다. 지상 30∼40층 안팎으로 개발하는 주변 국제빌딩주변 2·3구역, 전면 2·3구역 등과는 사뭇 다른 방향이다.


◇정사각형의 단순한 외관 '역발상' =23층짜리 건물은 초고층 빌딩숲 스카이라인에 묻힐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아모레퍼시픽은 다소 낮은 층수에 정사각형의 단순한 외관을 선택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화려한 초고층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선 용산역 일대에선 오히려 상대적으로 낮고 단순한 우리(아모레퍼시픽) 사옥이 눈길을 끌 수 있다"며 "주변 건물은 물론 동쪽의 용산공원, 북쪽의 남산과도 조화를 이루는 건축물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건물 안쪽을 ㅁ자형태로 비운 중정형 설계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상층과 중층, 하층 등 구간별로 6∼7개층 높이를 비워 바람 순환과 일조율을 높였다.

신사옥은 내년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6년 준공될 예정이다. 공사 진행되는 동안 아모레퍼시픽 직원들은 다른 건물을 임차해 사용한다. 신사옥이 준공되면 사무실 면적의 40%는 아모레퍼시픽 임직원 사무공간으로, 나머지 60%는 임대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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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유기자 c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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