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주 교정 당국이 32년간 사형수로 복역한 레스터 바우어를 3일(현지시간) 독극물 주입 방식으로 처형했다. 사진은 바우어가 사형 집행을 앞두고 지난달 20일 교도소에서 주 교정 당국자와 인터뷰하던 모습이다. (AP=연합뉴스 DB) |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사형 선고를 받고 장기간 교도소에서 복역해 온 미국의 사형수가 선고 32년 만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4일(현지시간) 댈러스 모닝 뉴스 등 지역 언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주 교정 당국은 전날 오후 헌츠빌 교도소에서 사형수 레스터 바우어(67)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바우어는 독극물 주입 후 18분 만에 눈을 감았다.
그는 "그 사건에 대해 여러 말이 오갔으나 모두 진실은 아니었다"면서 담담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변호인단은 바우어가 이전까지 죄를 짓지 않았고 사건에 사용된 총기, 바우어의 지문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목격자도 없었다면서 30년 넘게 의뢰인의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연방대법원은 지난 3월 사건을 재수사하고 사형 집행을 막아달라는 변호인 측의 최후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바우어는 처형 직전 일간지 포트워스 스타 텔레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살인을 저지르지도 않았고, 검찰이 나를 잘못 기소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미국 언론은 바우어가 역대 텍사스 주에서 처형된 최고령 죄수이자 두 번째로 장기간 복역한 사형수라고 전했다.
텍사스 주는 1976년 연방대법원이 사형 제도를 재도입한 이래 이날까지 어느 주보다도 많은 526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미국 50개 주 중에서 사형 제도를 유지한 주는 31개, 폐지한 주는 19개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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