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남중국해 난사(南沙·스프래틀리)군도의 인공섬에 무기를 반입했다고 미국 국방부가 30일 밝혔다. 스티브 워런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이 조성한 인공섬 중 하나에서 무기를 확인했다"며 "인공섬의 군사화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무기의 종류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이동식 대포 2기"라고 보도했다. 중국이 인공섬에 무기를 배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중국해가 화약고로 변해가는 모양새다.
중국군 예비역 소장 쉬광위(徐光裕)는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인공섬의) 대포는 방어용 무기일 뿐"이라며 "정상적이고 예견된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인공섬을 만들면서 군용(軍用) 목적이 있다는 점을 숨긴 적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은 인공섬을 '불침항모(不沈航母·가라앉지 않는 항모)'로 만드는 게 목표인 만큼 인공섬의 군사화에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황둥(黃東) 회장은 "난사군도의 융수자오(永暑礁)에 길이 3㎞짜리 활주로가 완공되면 중국군은 초대형 수송기 '윈(雲)-20'을 띄울 수 있다"고 말했다. 미사일 시스템과 레이더 기지도 배치될 전망이다.
중국군 예비역 소장 쉬광위(徐光裕)는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인공섬의) 대포는 방어용 무기일 뿐"이라며 "정상적이고 예견된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인공섬을 만들면서 군용(軍用) 목적이 있다는 점을 숨긴 적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은 인공섬을 '불침항모(不沈航母·가라앉지 않는 항모)'로 만드는 게 목표인 만큼 인공섬의 군사화에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황둥(黃東) 회장은 "난사군도의 융수자오(永暑礁)에 길이 3㎞짜리 활주로가 완공되면 중국군은 초대형 수송기 '윈(雲)-20'을 띄울 수 있다"고 말했다. 미사일 시스템과 레이더 기지도 배치될 전망이다.
미국은 이런 중국을 가만두고 보지 않겠다는 태도다. 지난 29~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는 미·중 간의 격전장이었다. 미·일이 연합해 중국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기조연설에서 "중국의 모든 간척 사업(인공섬 조성)은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다른 영유권 (분쟁) 당사국의 점유지를 합친 것보다 큰 8.1㎢의 부지를 18개월 만에 간척했다"며 "중국 인공섬은 남중국해 긴장의 근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난사군도에 대한 정찰과 초계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선언했다.
![]() |
중국 대표로 나선 쑨젠궈(孫建國)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은 "인공섬 조성은 정당한 주권 행사"라고 반박했다. 그는 "남중국해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며 항행 자유와 관련된 문제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중국 군사과학원 자오샤오줘(趙小卓) 대교는 카터 장관을 향해 "그의 비난은 근거도 없고 비건설적"이라고 화살을 날렸다.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30일 성명에서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중국 주권에 대해 함부로 말하고 이간질해 불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의 '강 대 강' 충돌 국면은 쉽게 풀리기 어려워 보인다. 미국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으로 세계경제 패권에 손상을 입었다. 남중국해의 군사 경쟁에서도 밀리면 중국의 굴기(崛起·우뚝 섬)를 견제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직접 "군사 훈련과 전쟁 준비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한 상황이다. '중화 민족의 부흥'을 위해 미국에 양보할 분위기가 아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오는 9월 시 주석의 방미가 충돌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안용현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