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연금 개혁 불발…위기의 K(김무성)-Y(유승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 = 이병화 기자

아시아투데이 손지은 기자 = 새누리당의 ‘비박(비박근혜) 투 톱’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가 7일 공무원연금 개정안 처리 불발로 위기에 빠졌다. 지난해 본인의 이름으로 새누리당의 공무원연금 개정안을 대표발의하고 4·29 재보궐선거 압승 후에도 “선거 승리보다 중요한 것은 공무원연금 개혁”이라고 강조했던 김 대표와 대야(對野) 협상의 책임자였던 유 원내대표가 당 안팎의 책임론에 휩싸였다.

본회의 당일인 6일 최고중진연석회의, 긴급최고위원회의, 긴급의원총회에서 연이어 ‘난타’를 당한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에선 좀처럼 들을 수 없는 ‘자진 사퇴’ 요구까지 들어야 했다. 이날 오후 소집된 의총에선 “협상팀이 야당에 질질 끌려만 다녔다. 원내지도부가 총 사퇴해야 한다” “대체 야당한테 얻어온 것이 무엇이냐” 등 일부 의원들의 강도 높은 불만이 쏟아졌다.

특히 이번 협상에 대한 당내 불만이 ‘친박(친박근혜)’ 의원들 중심으로 쏟아져 나온 것도 주목할 만하다. 당 중심의 국정운영을 천명한 유 원내대표 취임 이후 국정 장악력을 높여가던 ‘K(김무성)-Y(유승민)’ 체제의 급부상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친박계가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모양새다. 유 원내대표의 지난달 8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불만을 가진 의원들도 공무원연금 합의 과정의 협상력을 문제삼으며 맹공을 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이혜훈 새누리당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친박 최고위원 몇 분이 (공무원연금 개정안 처리의) 기회를 날려버린 것이라고 생각하고 너무나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 또 “이런 중대한 대통령의 관심사는 아주 사소한 일까지 청와대와 수시로 소통하면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상식적”이라며 “어떻게 청와대가 사전에 몰랐을까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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