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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연금 합의, 세종청사 '상실감'…"정년까지 버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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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민지형 기자 = 여야 대표가 공무원연금 개혁안 합의문 서명을 앞둔 2일 오후 중앙행정부처가 밀집한 세종청사 공무원들은 허탈감과 상실감을 나타내면서도 국가 운영 주체인 중앙부처 공무원 신분이라는 점을 의식한 듯 격한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다.

여야 합의안에 대해 경제부처 15년차 과장급 공무원은 이날 "지금 들어오는 분들은 개혁과 맞물려 처우가 개선되겠지만 지금 직원들은 중간에 끼어 처우도 개선되지 않고 연금만 깎여 허탈해한다"고 공직사회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직원들 사이에는 우스갯소리지만 진급을 하지 말자는 말도 심심치 않게 하고 있다"며 "진급을 하면 아무래도 퇴직 시점이 빨라질 수 있는데 최대한 버텨 정년까지 일을 해야 연금이 나오는 시점과의 공백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승진을 하지 말고 버티자는 말은 다른 쪽으로 보면 일을 열심히 하지 말자는 의미"라며 "연금이 줄었다고 일을 열심히 하지 않지는 않겠지만 상실감과 허탈감에 자조적인 말들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일부 공개된 여야 공무원연금 개혁안 합의안에 따르면 공무원연금 지급률은 1.90%에서 1.70%로 20년에 걸쳐 내린다. 공무원이 내는 보험료율인 연금 기여율은 5년에 걸쳐 7.0%에서 9.0%로 높아진다.

납부 기간은 33년에서 36년으로 3년 늘어나고 연금 지급액은 5년간 동결된다. 특히 연금 지급이 시작되는 연령을 2010년 이전 임용자도 60세에서 65세로 5년간 늦췄다.


다른 20년차 공무원은 "사실 20년가량 일한 우리들은 기여율이 9%로 늘어도 상실감을 가질 만큼 큰 변화를 느끼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젊은 후배들을 보면 차기 보완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아주 상실감이 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꼭 월급이나 연금을 보고 고시 공부를 하고 공무원을 지망한 것은 아니겠지만 이미 연금을 받는 줄 알고 일을 하고 있는데 지금 와서 돈을 주는 시점이나 액수에 변화를 주면 줬던 걸 뺏긴다는 기분이 든다"고 강조했다.

경제부처 또 다른 공무원은 "솔직히 관심이 없다"며 "지금 몇%를 올리니 내리니 보도들이 나오는데 지금 업무 처리할 시간도 없는데 나중에 그만두고 얼마를 받을 지까지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공무원연금 개혁 과정에서 공무원들에게 재정이 안 좋으니 고통분담을 하자는 방식이 아니라 공무원을 마치 도둑놈처럼 취급하는 분위기는 싫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공무원연금은 청렴성의 의무,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 등에 보상 성격도 있는데 단순하게 국민연금과 비교하는 것은 좀 잘못됐다"고 공직사회에 대한 따가운 시선에 대해 서운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밖에 일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개혁안에 연금 지급 시점이 5년 늦춰지면서 공무원의 정년도 동시에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다만 정년 문제와 관련해서는 여야 합의안을 통해 2일 오후까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m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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