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경향신문 언론사 이미지

[알고 쓰는 말글]연배와 터울

경향신문
원문보기
한국 사람은 서양 사람에 비해 나이에 민감하다. 한국에서는 나이로 서열을 따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이와 관련된 말을 할 때는 조심스럽다. 상대를 깍듯하게 대접한다고 한 말이 맞먹자는 의미가 될 수도 있어서다.

나이와 관련해 주의해 써야 할 말이 ‘연배’다. 선배나 연장자의 뜻으로 알고 쓰는 사람이 많다. ‘연배’는 나이가 비슷한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연배’를 ‘일정한 정도에 도달한 나이, 또는 그런 나이의 사람’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내 연배’는 나와 나이가 비슷하다는 뜻이다. 해서 연장자에게 ‘제 연배인 것 같은데…’라고 하면 의도와 달리 ‘내 또래인 것 같은데’라는 의미가 된다. ‘연배’를 연장자란 의미로 사용할 수 없다는 소리다.

‘터울’도 많이 틀리는 말이다. ‘학교 1년 선후배 사이다. 하지만 나이는 두 살 터울이다’ 따위에서 보듯 ‘터울’을 단순히 나이 차이란 뜻으로 쓰는 사람이 많은데 이도 잘못이다. ‘터울’은 ‘한 어머니의 먼저 낳은 아이와 다음에 낳은 아이의 나이 차이’를 뜻한다. ‘터울’은 친형제 사이에서만 쓸 수 있는 말이다. 해서 남남 사이는 물론이고, 배다른 형제자매 사이에서도 ‘터울’을 쓰면 안된다. 이때는 그냥 ‘나이가 ○살 차이다’라고 해야 한다.

<김선경 기자 sunkim@kyunghyang.com>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박원숙 컨디션 난조
    박원숙 컨디션 난조
  2. 2윤정수 원진서 결혼
    윤정수 원진서 결혼
  3. 3통일교 특검 수사
    통일교 특검 수사
  4. 4박지훈 정관장 삼성 승리
    박지훈 정관장 삼성 승리
  5. 5김장훈 미르 신부 얼굴 노출 사과
    김장훈 미르 신부 얼굴 노출 사과

경향신문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