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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는 인신매매” 아베 발언에 미 국무부 “환영” 논평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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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정책은 변함없어"
미도 평소 ‘인신매매’ 표현
한국과는 어감·인식 간극
미국 국무부는 30일 “위안부는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 피해자”라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언론 인터뷰 발언에 환영 논평을 냈다.

국무부는 이날 경향신문 등 한국 언론들의 문의에 “2015년 들어 아베 총리가 과거사 문제, 일본의 전후 평화 기여에 대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고 있는 것을 환영한다”며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한 말도 그런 맥락에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적인 목적으로 여성들을 매매(위안부)한 것에 대한 우리 정책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인신매매의 주어가 없으나 아베 총리가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며 인신매매라는 표현을 처음 쓴 것은 나름대로 성의를 표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인신매매는 미국에서 위안부 문제를 언급할 때 통상적으로 쓰는 표현으로, 여성들의 의사에 반해 행위가 이뤄졌다는 강제성이 포함된 개념이다. 지난해 재미한인들이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 청사 내에 위안부 평화나비 기념비를 세울 때에도 위안부를 “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인신매매 피해를 당한 여성”으로 표현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인신매매’라는 번역어가 갖는 어감 때문에 민간업자들의 소행으로 몰아가려는 아베 총리의 꼼수 아니냐는 부정적 반응이 많다.

아베 총리는 지난 27일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인신매매 피해를 입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지금까지 내 생각은 전임 총리들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 속 많은 전쟁들에서 여성들의 인권이 침해됐다”며 “나는 21세기가 인권 침해가 없는 첫 세기가 되기를 희망하고 일본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과거사 반성을 담은 고노 담화, 무라야마 담화, 고이즈미 담화 등을 그대로 계승한다고 강조했다.

민디 코틀러 아시아정책포인트 사무국장은 “아베 총리는 가슴 아파해야 할 것이 아니라 마음을 강하게 먹고 추악한 성노예 역사를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면서 “일본은 ‘가라유키상’(唐行きさん·창녀)에서부터 ‘이안후’(慰安婦·위안부), ‘호스티스’에 이르기까지 20세기의 문제들을 직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21세기에도 인신매매를 척결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가 해마다 발표하는 세계 인신매매 보고서에서 일본은 개도국 여성들 인신매매 문제 때문에 선진국들 가운데 유일하게 2등급 국가로 분류돼 있다.

<워싱턴 | 손제민 특파원 jeje1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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