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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장수상회' 포스터 ⓒCJ엔터테인먼트 |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영화 '장수상회'는 20대부터 70대까지의 사랑을 담았다는 말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특히 '꽃할배'와 '꽃누나'의 만남으로 어떤 케미가 돋보일지 기대가 됐던 '장수상회'는 아쉽게도 기대가 너무 큰 것인지 기대를 모두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영화의 포스터에도, 제작발표회에도 많은 배우들이 출연하고 등장했지만, 영화는 철저하게 박근형이 맡은 '김성칠' 역에 집중되어 있다. 동네의 재개발을 막고 있는 마지막 남은 존재로 고집 쎈 '어르신'의 모습으로 작품에 등장하는 성칠은 대한민국 근대사를 그대로 겪은 이 시대 최고(最高)세대를 보여준다.
옛것을 소중히 하지 않으면 버럭, 기분 나빠도 버럭, 마음에 들지 않으면 버럭하는 성칠의 눈에 들어온 '임금님(윤여정 분)'은 거칠고 수용하기 힘든 성칠의 성격을 순화시켜주고 사회적으로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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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장수상회' 속 성칠(박근형 분)-금님(윤여정 분) 커플의 데이트 ⓒ영화 스틸컷, CJ엔터테인먼트 |
영화가 보여주는 70%는 성칠과 금님의 만남이다. 70대 남녀가 스마트시대의 문물과 함께 연애를 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라는 것을 일목요연하게 표현한 강제규 감독은 그가 지금까지 제작해 온 그 어떤 작품에서보다 아쉬운 완성도로 작품을 마무리했다.
영화의 시작 장면인 논두렁길의 남녀, 그리고 작품명인 '장수상회'가 영화 속 담겨있는 마지막 반전을 이미 보여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단 한 차례, 민정(한지민 분)이 성칠을 향해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은 마지막 반전을 너무나 억지스럽게 만들어버렸다. 차라리 그 장면이 없었다면 영화의 흐름은 이보다 더 부드럽게 흘러갔을 것이다. '장수' 역을 맡은 조진웅의 열연까지 수포로 만들어버릴 만한 아쉬운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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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조진웅 분)의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영화 스틸컷, CJ엔터테인먼트 |
물론 장수 역시 반전과는 상이한 내용을 한 차례 보여주기도 했다. 성칠의 인감을 찾기 위해 성칠의 집에 몰래 들어가 온 집안을 뒤지다가 성칠과 맞닥뜨리고 거칠게 성칠을 밀어버리는 장면은 영화의 마지막이 보여주는 반전과는 상당히 격차가 있는 장면이다. 생각해보면 축구 장면도 약간은 그런 늬앙스가 남는다.
어찌보면 '장수상회'는 제작 초기와 후반부에서 큰 변화를 겪었는지도 모르겠다. 이야기의 큰틀은 변함없지만 좀 더 흥행을 위한 도구적 작용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반전이 주는 아쉬움 만큼 아쉬운 하나는 '눈물 포인트'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시사회 당시 현장의 많은 사람들은 마지막 반전 직후에 큰 심적변화를 느꼈다고 했다. 그러나 기자는 그보다 앞선 최노인(임하룡 분)의 죽음이 가장 큰 눈물포인트였다고 생각이 들었다. 외로운 노인의 외로운 죽음, 그리고 그 직전 성칠과 최노인이 함께 부른 '부라보 해병'은 최노인의죽음 이후 성칠 혼자 부르는 장면과 오버랩되며 눈물샘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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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아름다운 노년의 사랑 ⓒ영화 스틸컷, CJ엔터테인먼트 |
하지만 이 모든 아쉬움을 뒤로 하고서라도 '장수상회'가 볼만한 영화라는 것은 박근형의 열연이 너무나도 위대하고 성스러울 정도이기 때문이다. 영화의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성칠을 연기한 배우 박근형은 중견배우들이 조연으로만 활약하는 최근의 드라마와 영화계에 던지는 돌멩이 하나이고 그 돌멩이가 호수에 닿아 만드는 거대한 파장이다.
배우 박근형을 시작으로 더 많은 중견배우들이 이야기의 중심에 서는 작품이 나왔으면 하는 생각을 들게하는 영화 '장수상회'는 오는 4월 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박기자의 영화 '장수상회' 평점
★★★★
이런 분에게 강추 : 남녀노소 전 세대
이런 분에게 비추 : 노화를 혐오로 생각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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