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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인근 컨테이너에 꼭꼭 숨긴 ‘방산비리 자료’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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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 회장의 일광공영 10여년간 사업내역 담겨
정·관계 로비 수사 탄력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납품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일광공영 측의 비밀자료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빼돌린 자금 수백억원의 흐름을 추적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방위사업청·정치권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지난 26일 도봉산 인근 야적장의 1.5t 컨테이너에서 일광공영의 사업 관련 내부 서류를 찾아냈다고 29일 밝혔다. 여기엔 ‘불곰사업’ 등 지난 10여년간 일광공영이 벌인 사업에 대한 자료가 포함돼 있었다.

컨테이너에서 발견된 자료는 이규태 회장(구속)의 ‘비밀 방’ 자료보다 더 ‘은밀한’ 정보를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지난 25일 이 회장의 사무실을 한 번 더 압수수색해 사무실 책장 뒤편에 있는 ‘비밀 방’을 찾아냈다. 책장을 밀고 비밀번호를 눌러야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었다. 이곳에서 증거를 인멸 중이던 김모씨 등 일광공영 간부급 직원 2명은 28일 구속됐다. 이번 컨테이너 비밀자료 발견으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이 회장의 입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

2009년 방위사업청이 터키 하벨산사와 맺은 전자전 훈련장비 사업에서 일광그룹 계열사 2곳은 재하청을 받는 방식으로 155억원의 국산 소프트웨어 개발 계약을 맺었다. 통제장비·채점장비·신호분석시스템 등을 국내 원천기술로 개발한다는 명분이었다.


하지만 해당 장비는 이미 하벨산이나 싱가포르, 국내 업체 등에서 개발이 완료된 장비였다. 이미 개발된 장비를 ‘재활용’하면서 개발 자금을 빼돌린 것이다.

합수단은 이번주 이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관련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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