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천안함 5주기를 맞는 올해 유족들과 생존장병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5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유족들과 생존장병들은 아직 눈을 마주치기에는 어색함이 많다. 이때문에 사단법인 천안함재단 조용근 이사장(69)이 팔을 걷고 나섰다.
조 이사장은 "천안함의 함번호가 772라는 점을 착안해 유족들과 생존장병들이 7월 7일 2시에 천안에서 모이기로 했다"면서 "1박2일 일정으로 이들의 마음을 서로가 안아주는 '치유의 날'로 정해 해마다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할 계획이다. 법규정에 따라 올해 5주기 추모제 이후에는 정부(국가보훈처)가 주도하는 추모행사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알기 때문에 지난해부터는 민간기업의 투자를 받아 창작뮤컬을 준비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월호사건이 발생하면서 잠시 중단된 상태다.
조 이사장은 "남북이 통일한 이후에 천안함을 두고 국민들이 서로가 어떻게 화해하고 용서할지 고민했다"면서 "뮤지컬 제목을 그리스어로 집이란 뜻인 '오이코스'로 한 것도 천안함 가족들도 이웃과 어깨동무하며 집(사회)로 돌아가자는 취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창작뮤지컬은 언젠가는 다시 진행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이사장은 천안함의 아픔을 알리려 뮤지컬 뿐만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천안함 피격사건을 정치ㆍ정치적으로만 접근하면 오랫동안 기억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지난해부터는 천암함 가족들이 매달 '밥퍼 나눔운동본부'에서 봉사활동하는 것도, 22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바리톤 김동규씨 등 성악가들을 주축으로 음악회를 개최한 것도 이런 일환이다.
조 이사장은 이 정도 행사로는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국민성금 395억원 중에 유족지원금 250억원을 제외한 잔액 145억원으로 재단이 움직이는데 원금에는 손을 안대고 순수히 이자로만 운영된다"며 "요즈음은 금리가 인하되서 많이 힘들어 자원봉사자직인 내가 직접 강연을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열정만큼이나 수첩에는 대학교, 단체, 군부대 등 강연스케줄이 빼곡했다. 대전지방국세청장 한국세무사협회장을 역임한 조 이사장은 2010년 12월 천안함재단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천안함 사태는 지난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대한민국 해군의 초계함인 PCC-772 천안이 북한군의 피격으로 침몰한 사건으로 대한민국 해군 장병 40명이 사망했으며 6명이 실종됐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