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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리포트]음모론에 폭침당한 ‘천안함 진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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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5주기… 아직도 유언비어와 전쟁중
추모보다 정부 불신 상징 키워드 돼
세월호-비선실세 등 SNS 이슈마다 의혹 키우려 단골 소재로 악용 계속
[동아일보]
“그동안 ‘아빠는 나라를 위해 돌아가셨다’고 가르쳐 왔어요. 하지만 인터넷만 봐도 천안함이 ‘좌초’했다느니 ‘미국 잠수함 소행’이라는 말이 쏟아지는 사회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천안함 희생자 고 김태석 원사의 부인 이수정 씨(42).

천안함 폭침이 있은 지 벌써 5년(3월 26일)이 됐지만 실체 없는 음모론을 상대로 한 유가족들의 전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사랑하는 아버지와 남편, 아들을 잃은 아픔은 조금씩 아물어가고 있지만 이들의 순국(殉國)을 부정하고 사고사로 비하하는 주장에 오히려 상처가 커지고 있다.

22일 동아일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석 사이트인 트윗트렌드와 함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천안함은 5년이 지난 현재도 SNS의 ‘뜨거운 감자’였다. 지난해 9월 18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최근 6개월 동안 천안함을 다룬 트윗은 총 6만 건을 넘었다.

트윗 내용에 추모나 존경을 담은 목소리는 적었다. 그 대신 정치 경제 사회 현안이 있을 때마다 의혹을 키우기 위해 천안함을 악용하는 글이 넘쳐났다. 정윤회 씨(60)의 ‘비선(秘線) 실세’ 논란이 불거진 지난해 11월 29일 한 누리꾼은 “정윤회와 십상시에 대한 의문들, 천안함에 던져지는 의문들, 의뭉스러운 정치”라며 한덩어리로 묶어 의혹을 제기했다. 5년간 천안함은 숭고한 희생정신이 아니라 ‘정부 불신’을 상징하는 키워드가 됐다. 2010년 5월 20일 민관 합동조사단은 천안함 폭침에 사용된 북한군 어뢰(CHT-02D) 잔해까지 공개했지만 기억에서 잊혀졌다. 세월호 침몰, 북한 실세 방한 등 새로운 정치 이슈가 생길 때마다 “천안함처럼 이번에도 조작한 것”이라는 주장이 당연한 듯 퍼져 나갔다.

천안함 희생자인 고 최정환 상사의 부인 최선희 씨(38)는 “세월이 지나면서 진실과 상관없는 의혹만 남았다”고 한탄했다.


이샘물 evey@donga.com·강홍구·황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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