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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천년의 궁성, '경주 월성' 본격 발굴조사 착수

머니투데이 신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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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 마지막 흔적 엿볼 수 있는 경주 월성의 숨결]

(사진설명)경주월성 남쪽지역 시굴모습/사진제공=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사진설명)경주월성 남쪽지역 시굴모습/사진제공=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경주 월성의 흔적으로 신라시대 마지막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신라 베일을 벗은 월성 발굴이 신라시대 유물이 대거 쏟아지면서 당시 생활상을 들여다 볼 귀중한 보고로 평가받아 본격적인 발굴조사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심영섭)는 지난해 12월 12일 고유제를 시작으로 조사한 사적 제16호 ‘경주 월성(慶州 月城, 이하 월성)’ 중앙지역(57,000㎡)의 시굴조사 성과를 공개하고 "문화재청 보고 승인 후 다음 주부터 정밀발굴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시굴조사는 지하 매장구조의 전반적인 양상을 파악하고자 표층부분을 발굴했다. 조사지역에서는 기단, 초석, 적심 등 건물지 6동과 담장 12기 등이 확인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건물지와 담장의 흔적들은 유적 내 최상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삼국 시대에서 통일신라시대 전반에 걸친 토기와 기와들이 출토되는 것으로 볼 때 통일신라시대 월성의 마지막 단계의 모습일 가능성이 높다.


이 중 정면 12칸, 측면 2칸의 3호 건물지(28m×7.1m)는 적심 위에 초석을 올렸고 담장과 배수로가 딸려있다. 유물은 고배, 병, 등잔, 벼루, 막새기와, 귀면기와, 치미 등 통일신라시대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토기에는 ‘井’, ‘口’자 형태의 음각기호가 새겨진 것도 있고, 월성의 해자와 안압지에서 이미 발견된 적이 있는 ‘儀鳳四年 皆土(의봉4년(679년) 개토)‘, ’習部(습부)‘, ’漢(한)‘자명의 평기와도 나왔다.

경주 월성 조사는 천년 고도 경주의 역사정체성을 규명하고 대통령 공약사항인 ‘경주 역사문화 창조도시 조성(왕궁 복원)’의 이행을 뒷받침한다는 두 가지 배경이 있다.


1914년 일제가 남벽 부근을 처음 파헤친 지 100년 만에 우리 손으로 실시한 최초의 내부조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월성은 신라 천년 수도의 궁성(宮城)으로 서기 101년 파사왕(婆娑王)이 처음 쌓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특히 삼국유사에 신라의 국보였던 전설의 피리 ‘만파식적(萬波息笛)’이 보관되어 있었다고 기록돼 있을 만큼 오래전부터 국가의 중요시설로 알려져 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관계자는 "이번 성과를 토대로 월성 정밀발굴조사의 전환을 오는 20일 개최될 문화재위원회에 부의할 예정이다"며, "조사품질 향상을 위해 인력을 대거 투입해 발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본격 발굴조사와 함께 최신 ICT(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기록화연구(사진학·영상공학·측량학), 성벽 축조공법 연구(토목공학), 절대연대 연구(물리학), 고대 지역생태환경연구(지리학·생물학), 고대 토지이용전략 연구(지형학·도시공학) 등 다양한 학제 간 융합연구가 병행될 계획이다.

또 문화재 보존과 지역개발의 효율적인 갈등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발굴조사 콘텐츠 관광자원화 연구, 현장중심 문화유산 교육과 활용 프로그램 개발연구 등도 뒤따를 전망이다.

신라 신문왕이 682년에 만들도록 한 만파식적(萬波息笛)은 신라의 국보로 나라에 근심이 생길 때 불면 평온해진다는 전설의 대나무 피리로, 경주 월성 안의 천존고(天尊庫)에 보관했다고 전한다.

신계호 기자 phf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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