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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두 용사 모교서 흉상 제막식, 어머니의 애끊는 편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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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북한이 저지른 천안함 폭침사건으로 산화한 고 심영빈, 장진선 해군 중사의 흉상 제막식이 18일 두 용사의 모교인 강원 동해시 광희고등학교에서 열렸다.

해군 1함대사령부와 광희고 총동문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고인들의 유족과 해군 장병, 박병규 천안함 유족회 대표, 조용근 천안함 재단 이사장, 심규언 동해시장, 재학생 과 동문회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두 용사의 흉상은 천안함 46용사의 유족 기금으로 제작돼 교정에 나란히 세워졌다.

심 중사는 2003년 모교 졸업 후 이듬해 해군 부사관(207기)으로 임관해 2010년 2월부터 천안함에서 전기하사로 근무했다. 성실한 군 생활로 여러 차례 부대 표창을 받았고, 월급 전액을 부모님에게 송금할 정도로 효자였다고 한다.

장 중사는 2006년 모교 졸업 후 2008년 말 해군 부사관(221기)으로 임관해 2009년 5월에 천안함에 내기하사로 전입했다. 바쁜 함상 생활 중에도 맡은 업무와 관련된 국가기술 자격증 취득 공부에 매진하는 등 열정적 젊은이였다고 동료들은 회고했다.

두 용사의 흉상 뒤편에는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애끊는 모정이 담긴 편지 내용이 새겨져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젖게 했다.


심 중사의 어머니인 김순자 씨(58)는 편지에서 “세상의 모든 만물이 때가 되면 다시 피고 지건만 우리 아들 영빈이는 그 어디에서도 찾을 길 없어, 한창 피고 꽃다운 나이에 엄마 아들은 어디가서 무얼 하는지, 많이 보고 싶고 안고 싶다…”라며 절절한 그리움을 피력했다.

장 중사의 모친인 박문자 씨(53)도 “우리 아들이 아직 바다 속에 있는지 춥진 않은지, 마지막 가는 너의 뼈 한조각도 찾지 못한 엄마의 가슴은 천갈래 만갈래 찢어지는구나”라며 아들을 향한 애절한 마음을 표현했다. 장 중사는 천안함 실종자 6명 가운데 한 명이다.

장 중사의 아버지인 장만선 씨(57)는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가 내 아들이 목숨 바쳐 지키고자 했던 것”이라며 “천안함 46용사의 고귀한 희생과 가치를 영원히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선 광희고 재학생 4명에 대한 ‘심영빈·장진성상’ 시상식도 열렸다. 두 용사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모교 후배들의 나라사랑 정신 함양을 위해 해군 1함대가 제정한 이 상의 시상식은 올해로 두 번째다. 수상 학생들에겐 두 용사의 유족과 동해시 함대사랑회 등 시민단체 등에서 후원한 장학금이 지급됐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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